[TV톡톡] ‘아이해’마저 시월드 개장? 괜찮아, 변혜영이잖아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6.19 10: 09

믿었던 ‘아버지가 이상해’조차 답답한 시월드 얘기를 꺼내는 걸까. 하지만 우리에겐 변혜영이 있다. 뛰는 오복녀 위에 날아다니는 변혜영 말이다.
지난 18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에서는 늘 당하기만 하던 오복녀(송옥숙 분)가 팔을 다치면서 상황 역전이 돼 며느리 변혜영(이유리 분)의 기를 팍 죽이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변혜영은 오복녀가 합가 합의계약서를 지키지 않아 억울해했고, 오복녀를 골려줄 생각을 하고 그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오복녀는 갑자기 나타난 변혜영 때문에 놀라 계단에서 굴렀고, 이 때문에 팔에 깁스까지 했다. 

변혜영은 자신 때문에 오복녀가 다쳤다는 생각에 죄책감을 느꼈고, 시어머니가 하는 말을 곧이 곧대로 따랐다. 오복녀는 밥을 할 수 없다며 변혜영에 장어를 사오게 하는가 하면, 일부러 변혜영 앞에서 아들 차정환(류수영 분)의 보필을 받으며 그를 독차지했다. 
그야말로 상황역전이었다. 결혼을 반대했던 오복녀는 변혜영을 늘 못 마땅해했지만, 변혜영은 굴하지 않고 자신의 입장을 늘 또박또박 전했다. 오복녀에게 변혜영은 얄밉지만 어떻게 해볼 상대가 아니었다. 하지만 팔을 다치면서 오복녀는 기회를 잡게 됐다. 
지금까지는 변혜영이 고개를 낮추고 있는 상황. 자신이 팔을 다치게 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남편 차정환도 어머니의 부상에 많이 놀랐기 때문이다. 기회를 잡은 오복녀는 한껏 변혜영을 부려 먹으면서(?) 그동안 당했던 것을 고스란히 돌려주고 있다.
상황이 극적으로 그려지기는 했지만, 변혜영과 오복녀의 신경전은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에서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눈치싸움이다. 그렇기 때문에 두 사람의 유치한 듯 집요한 신경전은 시청자들의 공감과 웃음을 동시에 자아낼 수 있었다.
자칫 다른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된 시집살이 테마로 가는 것은 아닐지 걱정하는 시선도 있지만, 마지막 순간 오복녀의 깁스가 가짜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를 조만간 알게 될 변혜영의 반격이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다. 
쉽게 당할 변혜영이 아니다. 변혜영이기에 시청자들도 한 회 동안 답답함을 자아냈던 시집살이를 지켜볼 수 있었다. 그동안 시원한 사이다를 날려줬던 당찬 변혜영이 시어머니에게 강력한 반격을 할 것이란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을 통해 변혜영이 우유부단함을 보이는 차정환, 늘 얄밉게 굴었던 시어머니 오복녀까지 한 큐에 교통정리를 할 수 있길 기대하는 시청자들이 많다.
과연 ‘아버지가 이상해’는 어떤 반전을 선사할까. 그 반전의 주인공은 변혜영이 될 수 있을지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다. / yjh0304@osen.co.kr
[사진] ‘아버지가 이상해’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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