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이승엽과 김성윤이 나란히 대포를 쏘아 올리며 신구 조화의 모범 사례를 보여줬다.
이승엽과 김성윤은 1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K와의 홈경기에서 홈런을 터뜨리며 5-1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은 이승엽과 김성윤의 홈런을 앞세워 SK를 7-5로 꺾고 연패의 마침표를 찍었다.
KBO리그 최단신 선수(163cm)로 잘 알려진 김성윤. 체격만 놓고 본다면 홈런과는 거리가 멀다. 포철고 시절 단 한 번도 손맛을 만끽하지 못한 김성윤은 이날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
2회초 수비 때 김헌곤과 교체 투입된 김성윤은 1-0으로 앞선 3회 1사 2루서 SK 선발 스캇 다이아몬드와 볼카운트 0B2S에서 5구째 직구(142km)를 잡아 당겨 우측 스탠드에 꽂았다. 비거리는 105m. 데뷔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하는 순간이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한 방이 터지자 관중석에서는 환호성이 쏟아졌다. 김한수 감독은 덕아웃으로 들어온 김성윤을 반갑게 맞이했다.
최고참 이승엽은 11일 만에 대포 가동을 재개했다.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승엽은 3-0으로 앞선 4회 선두 타자로 나서 다이아몬드의 3구째 커브(123km)를 그대로 걷어 올렸다. 110m 짜리 우월 솔로포. 11일 대전 한화전 이후 1주일 만의 홈런이다.
세대 교체는 피할 수 없는 운명과도 같다. 급진적이고 인위적인 세대 교체는 지양해야 한다. 신구 조화를 통한 세대 융합형으로 점진적인 물갈이를 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롤모델과 같은 베테랑 선수들과 함께 뛰면서 보고 배우는 게 큰 힘이 된다. 이승엽과 김성윤의 홈런 합창이 더욱 의미있는 이유다. /what@osen.co.kr
[사진] 삼성 라이온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