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프듀2' 보아, 여기있네 내 1픽..'생방 3시간 30분 진행까지 완벽'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7.06.18 16: 50

"여기있네 나의 1픽"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2가 발견, 혹은 재발견한 인물은 연습생들 뿐만은 아니다. 국민프로듀서 대표이자 MC였던 보아가 얼만큼 내공 가득한 베테랑 가수인지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보아는 확실히 이 프로그램의 격을 높였고 진정한 걸크러시가 무엇인지 보여준 바다. 
보아는 두 달여의 긴 여정을 마치고 지난 16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프로듀스 101' 시즌2를 마감했다. 이날 강다니엘을 비롯해 데뷔조 11명의 그룹 워너원이 탄생하는 과정에는 보아가 함께했다. 무려 3시간 30분여간 진행된 방송에서 멘토 보아는 마지막까지 차분하면서도 힘 있는 진행을 선보였다.

사실 전문 방송인이라고 해도 3시간이 훌쩍 넘는 생방송 진행은 어렵기 마련.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생애 첫 생방송 진행을 맡은 보아는 특유의 센스와 카리스마로 안정된 분위기를 이끌었던 바다. '보아가 제일 고생했다'란 반응은 바꿔 말하면 '보아니까 가능한 것'이기도 했다.
보아는 사실 '프로듀스 101' 시즌2의 마스코트와도 같았다.  지난해 국민프로듀서 대표로 나선 배우 겸 가수 장근석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연습생들의 멘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즉 보아는 '프로듀스 101 시즌2'의 성격을 상징화했다고 볼 수 있다.
냉철한 조언과 따뜻한 위로가 공존했는데, 모든 멘트는 연습생들을 넘어 시청자들에게도 공감을 일으켰다. 그것이 비단 가수에게만 통용되는 것들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평가와 등급을 매기는 것 뿐만 아니라 선배 가수로서 예비 후배 가수들에게 온 마음을 다한 것이 시청자들에게도 통했다고 할 수 있다.
"연예계는 과정보다 결과가 중요시되는 곳이다", "본인이 끈을 놓으면 아무도 그 끈을 다시 안 잡아준다. 남에게 기대려 하지 말라. 나는 나 밖에 위로 할 수 없다"라는 뼈 아픈 '팩트' 조언부터, "실력은 배신하지 않으니 피나는 노력을 하라", "안 되는데도 어떻게든 하려는 친구들 보니까 너무 예뻐보인다" 같은 응원어린 따뜻한 평과 조언은 연습생들에게 깊은 울림을 가졌다.
'옳은 길로 인도하고 싶다'라는 말에서는 멘토로서 갖는 상당한 책임감도 느낄 수 있었고, "이 춤을 추면서 올 라이브를 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이다"라며 같은 고충을 공유하는 선배 가수로서 후배들의 짐도 덜어줬다. 이런 보아는 연습생들에게 애정을 넘어 동경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했다.
더욱이 이번 편에서 보아의 역할이 중요했던 이유는, 시작 전부터 숱한 잡음과 논란의 중심에 섰기 때문이다. '안 될게 뻔하다'라는 부정적인 예측이 가득했던 가운데 MC로 나서게 된 보아의 부담감이 적지 않았을 터.
하지만 보아는 그럴수록 '기본'에 충실했다. '스스로 재미없을 지도 모른다'라고 걱정하면서도 '예능'만이 아닌 '다큐'에도 근접한 진행을 선보인 것이 결국은 이번 편 성공의 한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 nyc@osen.co.kr
 
[사진] '프로듀스 101' 시즌2 공식 인스타그램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