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센언니→효레사"..이효리의 예능史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7.06.18 14: 35

센언니에서 효레사로.
가수 이효리에겐 다양한 얼굴이 있다. 섹시 여가수로의 화려함과 함께 센언니 이미지가 강했고, 또 최근에는 수수해진 분위기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효리의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예능이다.
이효리는 유독 예능에서의 활약이 많은 여가수인데, 리얼리티뿐만 아니라 음악쇼 진행, 또 후배들의 멘토까지 다양한 역할을 해왔다. 특히 단 5분 출연이나 전화연결만으로도 존재감을 빛낸다. 누구보다 솔직하고 거침없는 입담으로 국민MC 유재석까지 긴장하게 만드는 매력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예능에서 이런 이효리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없었지만, 4년만의 가수 컴백을 앞두고 예능을 통해 먼저 인사를 전하고 있어 더 반갑다.

# 해피투게더
이효리는 15년 동안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의 1세대 MC라고 할 수 있다. 신동엽이 진행하던 이 프로그램에 새로운 MC로 합류, '쟁반 노래방'이라는 히트 코너를 탄생시켰다. 이효리의 센 입담이 시청자들을 매혹시키던 시절이다. 이효리는 특유의 솔직함과 재치고 신동엽과 좋은 호흡을 보여줬고, 프로그램의 성공을 이끄는데 기여했다. 최근 방송된 500회 특집에서는 전화 통화만으로도 강렬한 존재감을 뽐내며 '해피투게더'의 원조 안방마님임을 입증하기도 했다.
# 오프 더 레코드
케이블채널 엠넷 '오프 더 레코드-효리'는 데뷔 10년, 화려함의 정점을 찍었던 이효리의 사생활을 공개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었다. 요즘에야 관찰 예능이 많아졌지만 당시 서른 살 이효리가 처음으로 사생활을 공개한다는 점만으로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정규3집 'It's Hyorish'의 준비 과정을 보여줬다.
이후 이효리는 다양한 리얼 예능에 출연하게 됐는데, 2012년 방송된 온스타일 '골든12' 이효리의 소셜테이너로서의 삶과 솔직한 속내를 담아냈다. 또 2013년 '이효리의 X언니'를 통해서 후배 가수인 걸그룹 스피카에게 치열한 가요계에서 살아남는 비법을 전수했다. 이효리의 특별한 후배 트레이닝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효리만이 할 수 있는 예능이었다.
# 패밀리가 떴다
유재석과 이효리를 '국민 남매'로 묶어준 프로그램은 SBS '패밀리가 떴다'다. 시골에서 지내는 1박2일의 에피소드를 담은 이 프로그램은 유재석과 이효리를 비롯해 윤종신, 김수로, 빅뱅 대성, 김종국, 박예진 등 많은 스타들이 출연했다. 2008년 6월 첫 방송을 시작으로 2010년 2월 종영까지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인기를 얻었다.
이효리는 '패밀리가 떴다'의 안방마님으로 활약했다. 리얼 버라이어티인 만큼 수수한 민낯을 보여주기도 했는데, 유재석과 국민 남매라는 수식어가 생겼을 정도로 호흡이 좋았다. 센언니 이효리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면서, 무대에서와는 또 다른 모습으로 재미를 준 것으로 기억된다. '패밀리가 떴다'는 2008년 SBS 연예대상에서 최우수 프로그램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슈퍼스타K 시즌1
국민 오디션 프로그램의 시작이었던 엠넷 '슈퍼스타K'의 초대 심사위원이기도 했다. 이효리는 시즌1에서 이승철, 윤종신 등과 심사위원을 맡아 활약했다. 지금의 서인국을 탄생시킨 프로그램으로 당시 케이블 역대 최고 시청률 7.7%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이효리는 정재형과 함께 SBS에서도 음악 관련 프로그램 '유&아이'를 진행하기도 했다.
# 매직아이
SBS '매직아이'는 이효리의 특별한 프로그램이었다. 웃음만을 위한 예능이 아니었고, 이야기와 실용 체험 정보를 유쾌하게 전하는 토크쇼. 이효리와 문소리, 김구라, 문희준 등이 진행에 나서며 화제를 모은 프로그램으로, 낮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20회를 끝으로 종영됐지만 이효리의 깔끔한 진행 실력만큼은 늘 화제였다. 솔직한 이들의 만남이었고,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 있었다.
# 효리네 민박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프로그램 '효리네 민박'은 이효리의 컴백작으로 기대를 모은다. 7월 가수 컴백을 앞두고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제주도에서 삶을 보여줄 예정이다. 물론 MBC '무한도전'도 이효리에겐 빼놓을 수 없는 예능. 이번에도 '무한도전'을 통해 한 차례 예열을 마친 상황이고, '효리네 민박'을 통해서 이효리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효리는 3년 전 '무한도전' 토토가 특집 당시 유재석과 만나 그동안과는 다른 참하고 따뜻한 모습으로 '마더 효레사'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지난 17일 방송을 통해서는 요가를 가르치며 캐릭터를 이어갔는데, 이 달라진 모습이 '효리네 민박'을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다. 특히 남편인 이상순과 함께 출연하는 예능이고, 가수 아이유까지 지원사격에 나섰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이효리 특유의 솔직한 모습과 제주도에서의 삶이란 키워드 자체만으로도 화제인 만큼, 이효리 또 다른 대표 예능 탄생이 기다려진다. /seo@osen.co.kr
[사진]각 방송사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