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무한도전] 이효리X'무도', 11년 우정이 만들어낸 레전드史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7.06.18 11: 11

가요계 퀸에서 마더 효레사로, 마더 효레사에서 마하트마 효디가 됐다. 바로 MBC '무한도전' 속 이효리 얘기다.
이효리는 명실공히 '무도패밀리'다. 그는 '무한도전'에 출연할 때마다 멤버들과 찰떡호흡을 자랑하며 뜨거운 사랑을 받아왔다. 
이효리는 지난 17일 방송된 '효리와 함께 춤을'에서도 약 3년만의 출연임에도 불구하고 또 하나의 레전드 편을 탄생시켰다. 2006년 '퀴즈의 달인' 편으로 시작해 11년째 끈끈한 우정을 이어오고 있는 '무한도전'과 이효리다. 그렇다면 이들은 그동안 어떤 레전드 편들을 만들어왔을까.

#2007년 드라마 특집
이효리는 지난 2007년 '무한도전' 멤버들과 정극 드라마 '로맨스'를 촬영했다. 이들은 배우 김수로에게 대사 톤, 감정 전달 등을 지도받으며 진지하게 연기에 임했다. 이 드라마 특집은 무려 4회로 방송, 제작진이 제대로 힘을 실었다. 유재석과 이효리는 빗속을 배경으로 키스신까지 펼쳐 많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2010년 죄와 길 특집
'무한도전'의 첫 정극도전을 함께한 이효리는 3년만에 다시 등장했다. 그는 2009년 '무한도전TV'에서도 목소리로 등장하긴 했지만 오랜만에 직접 출연하면서 팬들을 열광케 했다. 특히 '죄와 길' 특집은 아직까지도 레전드로 꼽히며 이효리의 활약이 컸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효리는 유재석과 길의 법적 공방전에서 증인으로 나타나 능수능란한 입담을 뽐냈다. 그는 "유재석을 안지 10년이 넘었다. 그렇게 진실만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또 아니다"라며 "SBS 연예대상 공동대상을 탄 뒤 수상 소감할 때는 이효리 덕이라고 하더니 뒤풀이 가서 지인들과 통화할 때는 공동 대상이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더라"고 폭로하며 유재석을 무릎 꿇게 만들었다.
#2013년 빙고 특집
이효리는 '무한도전'이 사랑하는 스타인 만큼 멤버들이 전화로도 많이 찾았다. 당시 길은 전화연결이 된 이효리에게 "오빠 너무 섹시해"라는 말을 들어야하는 미션을 받았다. 이효리와 길은 리쌍의 뮤직비디오에 함께 출연한 사이.
길은 "내가 옷 갈아 입을 때 어땠냐" "연기했을 때 어떻게 봤냐" 등 유도 질문을 던졌으나 이효리는 시종일관 "별로던데"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길은 "브래드 피트면 어떻겠냐"고 야심차게 물었지만 이효리는 "브래드 피트 안 좋아한다"고 답했다. 그는 전화를 넘겨 받은 유재석에게도 "오빠와 오래 통화하고 싶지 않다"고 농을 던지며 전화를 끊어 폭소를 유발했다. 목소리 출연만으로도 또 하나의 레전드를 만들어낸 셈이다.
#2014년 토토가 특집
이효리는 지난 2013년 이상순과 결혼한 이후 제주도로 떠났다. 하지만 그는 활동을 하지 않으면서도 '무한도전'을 위해서는 대문을 활짝 열어줬다. 멤버들은 90년대 가수들이 총출동했던 '토토가' 특집 당시 핑클을 섭외하고자 제주도 이효리 집을 찾았다.
이효리는 콩을 수확하던 차림 그대로 멤버들을 맞아 눈길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멤버들에게 라면, 직접 재배한 호박과 부추 등을 살뜰히 챙겨주는 따뜻한 면모를 드러냈다. 이에 멤버들은 그에게 '마더 효레사'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하지만 이효리는 '토토가' 설명을 들은 뒤 "페이는 얼마냐"고 너스레를 떠는가하면, 노래방 기계로 핑클의 히트곡들을 부르다 갑자기 유재석에게 "오빠. 나 서울 가고 싶어. 나 나이트 가고 싶어"라고 말하는 반전웃음을 선사했다.
#2017년 효리와 함께 춤을
콩을 수확하던 이효리가 오디를 수확하다가 다시 멤버들과 만났다. 그는 헐렁한 셔츠만 걸친 수수한 차림에 오디 따다 물든 손톱으로 등장해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러나 입담만큼은 여전했다. 그 특유의 솔직하고 털털한 입담은 멤버들을 제대로 흔들었다.
무엇보다 이효리는 지난 2014년보다도 한결 여유로워진 모습을 자랑했다. 그 비결은 요가. 그는 고난이도 요가동작을 선보여 시청자들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어 멤버들에게 직접 요가를 가르쳐주는가하면 화가 나도 계속 참는 모습으로 '마하트마 효디'에 등극했다.
또한 7월 초 컴백을 앞둔 이효리는 컴백을 결심한 이유부터 복귀에 대한 두려움까지 솔직하게 고백하며 '인간 이효리'의 매력을 뽐냈다. 여기에 자신의 대표곡 '유고걸', '텐미닛' 춤을 추며 시청자들의 추억을 자극했다. 이날 방송분은 높은 시청률 상승을 기록하기도.
이처럼 '무한도전'에 출연할 때마다 자신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내는 이효리. 안무가 김설진과 본격적으로 춤 특집을 시작한 가운데 어떤 춤으로 안방극장에 감동을 안길지, 또 얼마나 많은 파급력을 일으킬지 기대가 모아진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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