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하루' vs '박열' vs '리얼'⋯달아오른 스크린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6.18 09: 55

어떤 영화를 볼지 고민하는 예비 관객들에게 6월의 떠오르는 신작 개봉 영화 세 편을 소개한다.
‘하루’(감독 조선호)는 그저 그런 타임루프가 아니다. 조선호 감독이 내놓은 신작 ‘하루’는 사랑하는 사람을 눈앞에서 잃는 지옥 같은 하루를 반복하는 두 남자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그린다. 의사 준영(김명민 분)은 고교생 딸, 구급차 기사 민철(변요한 분)은 아내가 이유 없이 사망하는 상황을 매일 지켜보며 그 안에 비밀이 숨겨져 있음을 깨닫고 하루를 바꾸기 위한 처절한 사투를 시작한다.
SBS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 각각 정도전, 땅새 역을 맡아 끈끈한 남남 케미스트리를 자랑했던 배우 김명민과 변요한이 ‘하루’에서 다시 한 번 연기호흡을 맞추며 극을 보는 맛을 더했다. 두 남자가 선보이는 불꽃 튀는 연기 대결이 이번 작품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재미 포인트이다.

시대극 ‘박열’(감독 이준익)은 장르적 쾌감뿐만 아니라 당대의 의상이나 공간을 섬세하게 재현한 미술에도 기대를 가져도 될 것 같다. 간토대학살 사건이 벌어졌던 1923년, 일제의 만행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목숨을 걸고 투쟁했던 조선의 아나키스트 박열(이제훈 분)과 그의 동지이자 연인 가네코 후미코(최희선 분)의 믿기 힘든 실화를 그린 작품이다.
훈훈한 모습을 보여줬던 이제훈은 강렬한 캐릭터를 맡아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실제로 맞고, 밥까지 굶어가며 실존인물 박열을 지독하리만큼 사실적으로 재현해낸 이제훈은 박열이라는 인물을 진심으로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1923년 당시 발행된 신문과 항일 운동 조직의 단체 사진 등을 활용한 철저한 고증을 거쳐 외적인 모습을 표현했다.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조선 청년 박열 그 자체로 살았던 이제훈의 인생 연기가 관객들에게 뜨거운 여운을 선사할 듯하다.
영화 ‘리얼’(감독 이사랑)을 통해 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배우 조직의 보스 장태영과 그와 이름도 얼굴도 똑같은 의문의 남자 장태영 역을 맡아 생애 첫 1인 2역 연기를 선보이게 됐다. 이에 개봉 전부터 예비 관객들의 높은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처음으로 액션 느와르라는 장르에 도전한 김수현은 촬영 전부터 무술팀과 합을 맞추고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등 대단한 열의를 보였다는 후문이다. 격투부터 총격신(scena) 등 강도 높은 액션 신을 직접 소화하는 투혼을 발휘하며 강렬한 남성미와 카리스마를 유감없이 선보였다고 한다.
대세를 넘어 하나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그가 ‘리얼’을 통해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터 뒤에 숨은 진짜 김수현이 궁금하다./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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