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친시청률]'그알', 인천여아살인사건 편 9.3%↑..캐릭터 커뮤니티 충격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7.06.18 08: 21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이 지난 3월 발생한 인천 여아 살해사건을 다룬 가운데 방송 속에 등장한 캐릭터 커뮤니티의 존재가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17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는 '비밀친구와 살인 시나리오 - 인천 여아 살해 사건의 진실'로 꾸며져 10대 소녀들이 살인을 저지른 인천 여아 살해사건을 파헤쳤다. 사건 당일 가해자 김양의 행적을 재구성하며 공범인 박 양과의 관계에 대해 심도있게 조사했다.
17세 고등학교 자퇴생인 김 양은 놀이터에서 만난 초등학교 2학년생 여아를 집으로 유인해 목 졸라 살인하고, 사체를 아파트 옥상 물탱크 부근에 유기했다. 이 과정이 너무나 계산적이고 철저해 본인이 주장하는 '환청(정신질환)으로 인한 살인'을 무색케 했다. 사체를 훼손하고 유기하는데 약 2시간 밖에 걸리지 않았다.

휴대폰을 복원해 삭제된 통화와 문자 내역을 살펴보니, 사건 당일 김 양은 19세 고등학생 박 양에게 '사냥을 나가겠다'며 범행 사실을 미리 알렸고, 박 양은 살인을 했다는 김 양에게 아이의 '손가락이 예쁘냐'며 손가락을 가져다 달라고 먼저 제안하기도 했다. 박 양은 김양의 범행 이후 '침착해. 알아서 처리해'라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그 과정 말미, 시신 일부가 사라진 것을 알게 된 경찰은 김 양에게 행방을 물었고, 그는 박 양에게 건넸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에 대해 박 양은 경찰에 "선물인 줄 알고 받았다. 시신인 것은 몰랐다"고 진술하며 살인 방조를 부인했다. 김 양과의 전화 통화 내용에 대해서는 "장난인 줄만 알았다"라고 주장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박 양의 변호인들이 12명으로 구성되는 등 이례적으로 화려했다는 점이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이에 대해 "모든 시신의 일부를 다 똑같은 장소에다 은닉을 해야 합리적인 선택인데, 그 중에 일부를 꺼내 굳이 공범한테까지 갖다 준 데는 공범이 사실은 (시신의 일부를) 받을 준비가 돼 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인 아닐까"라고 분석했다.
두 사람이 만난 곳은 캐릭터를 통해 역할극을 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일명 자캐라 불리는 곳이었다. 관련 유저에 따르면 '비툴'이라는 온라인으로 그림을 만드는 곳이다.
일부 대중에게는 낯설 수도 있는 이 커뮤니티는 하나의 주제가 있는 방에서 캐릭터로 사람들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놀이의 공간이었다. 이 중 시리어스 커뮤니티는 잔인한 내용이 포함돼 있는데, 이 곳에서 김 양은 놀이를 넘어 이 곳에 굉장히 심취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 제보자는 김 양에 대해 "커뮤니티에서 친해져서 오프라인으로 만났는데 남자인 줄 알았는데 여자더라. 나에게 집착했다. 연락이 안 되면 욕설 문자를 보내고 다음날에는 울면서 미안하다고 전화를 했다. 집까지 찾아올 때도 있어서 버스를 태워 보낸 적도 있다"라고 증언했다.  
캐릭터 커뮤니티에서 활동했던 한 제보자는 김 양이 그린 캐릭터를 보여줬다. 이 제보자는 "자신의 캐릭터를 음식처럼 표현해 놓은 사진이 있는데 이건 정말 심하지 않나 싶었다"며 김 양이 캐릭터 커뮤니티에 지나치게 몰두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표창원은 "캐릭터 커뮤니티, 고어물이 이 사건에 불을 댕긴 역할이 될 수 있지만 사회관계가 충실했다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거다"라고 커뮤니티만이 이 사건의 문제는 아님을 지적했다.
한편 이날 방송은 시청률 9.3%(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 방송분이 기록한 7.0%보다 2.3%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 nyc@osen.co.kr
[사진] SBS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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