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에다 추격’ 찜찜한 류현진, 선발티켓 방어 유보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6.18 07: 18

동료 마에다 겐타(29)의 추격전에 ‘선발 로테이션’이라는 타이틀 방어전에 나섰던 류현진(30·LA 다저스)이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당장 선발에서 밀릴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쐐기를 박을 수 있는 세 번의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은 아쉽다.
류현진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미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5이닝 동안 105개의 공을 던지며 8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4.42에서 4.35로 조금 내려갔다. 팀 타선 지원 덕에 시즌 3승 요건을 갖추기는 했으나 여러모로 마음에 드는 내용은 아니었다.
구속 자체는 지난 경기보다 다소 올라간 모습이었지만 7개의 안타를 허용하는 등 전체적으로 신시내티 타선에 고전한 날이었다. 다만 6-1로 앞선 3회 무사 만루의 위기에서 1실점으로 막아낸 것이 결정적이었다. 수비 시프트의 도움도 있었고 투수 앞 강습 타구를 스스로 호수비로 건져내며 병살타로 연결시켜 절대 위기에서 탈출했다. 3회 위기를 넘긴 뒤에는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것도 그나마 위안이었다.

그러나 치열한 선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다저스 내부 사정을 고려하면 2% 아쉬움이 남는 등판이었다. 5월 19일 마이애미전 시즌 2승 달성 이후 불펜으로 밀린 류현진은 절치부심한 결과 6월 1일 세인트루이스전 임시선발 호투를 거쳐 선발 로테이션에 복귀했다. 그러나 그 후 3경기에서 코칭스태프에 확신을 줄 만한 투구 결과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6월 6일 워싱턴전에서는 강타선을 맞아 7이닝을 던졌으나 어쨌든 4실점하며 패전을 안았다. 3점대였던 평균자책점은 4점대로 올라갔다. 이어 12일 신시내티와의 홈경기에서는 4이닝 동안 홈런 세 방을 허용하는 등 4실점하고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선발에서 임시로 밀린 마에다의 19일 등판이 예정되어 있는 가운데 이날 등판은 아주 중요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마에다를 당분간 불펜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했지만, 만약 류현진이 부진하고, 마에다가 잘 던지면 다음 등판부터는 로테이션이 바뀔 수도 있는 여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류현진은 이날 실점에 비해서는 내용이 다소 부진했다. 그나마 위기관리능력을 보여줬다는 것, 승리 요건을 따냈다는 정도를 빼면 만족스러운 경기는 아니었다.
3경기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면, 아니면 적어도 이날 경기에서 호투했다면 당분간 선발 로테이션 이탈은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이날 타선 지원이 없어 승리투수 요건이 달려 있지 않았다면 투구수나 불펜의 충전 등을 고려했을 때 5이닝을 채우지 못할 수도 있었던 흐름이었다. 이제 기회는 마에다에게 넘어갔다. 물론 마에다도 ‘역투’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붙고 당장 선발진 변화가 또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 그래도 기회를 준 것은 찜찜하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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