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승 11패' kt, 점차 멀어지는 6월 대반격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6.18 06: 11

kt의 6월 대반격이 서서히 멀어져 가고 있다.
kt는 17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전을 1-9로 완패했다. 선발투수 정성곤이 6이닝 6피안타(3피홈런) 5실점으로 물러났고, 불펜진도 남은 3이닝을 4실점으로 마쳤다. 타선도 6안타 1득점에 그치며 승리 확률을 줄였다.
이날 승리로 kt는 최근 11경기서 1승 10패를 기록하게 됐다. 6월로 범위를 좁혀도 3승 11패로 승률 2할1푼4리. 4월과 5월초의 선전이 무색할 만큼 가파른 하락세다.

김진욱 kt 감독은 5월말 흥미로운 이야기 하나를 건넸다. 이른바 '6월 대망론'이었다. 김진욱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풀타임 시즌'을 치러본 경험이 많지 않다. 여러가지 관리가 필요하다"라며 "6월까지는 만들어가는 시간이다. 그때까지 성적이 처지지 않는다면 우리에게도 기회가 올 것이다"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6월 초에도 "7월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는 총력전으로 가야한다"라며 여름의 계획을 밝혔다. 아무리 신생팀이고 선수단 구성에 방점을 두더라도 최소한의 성과는 내겠다는 다짐이었다.
그러나 최근의 흐름은 김진욱 감독의 바람과는 딴판으로 가고 있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문제는, 반등을 꾀할 요소 자체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kt는 5월말부터 6월초까지, 외국인 선수들이 일제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부진하던 조니 모넬을 지난달 20일 웨이버 공시한 게 시작이었다. 투수 돈 로치는 팔꿈치 부상으로 약 2주간 1군 말소. 거기에 '에이스' 라이언 피어밴드가 장 꼬임 증세로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걸렀다.
김 감독의 6월 대망론에는 로치, 피어밴드가 제 자리를 찾고 새 외인 타자가 합류하는 게 필수였다. 그러나 로치는 세 경기 연속 6이닝 4실점으로 합격점을 주기 어려운 상황. 피어밴드 역시 시즌 초의 날카로움이 조금은 무뎌진 모습이다.
여러 모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투타 모두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kt는 6월 팀 타율 2할8푼으로 리그 8위에 처져있다. 6월 득점권 타율은 3할3푼8리(리그 4위)로 선전 중이지만 몰아치는 경기가 잦다.
사실 진짜 문제는 마운드다. kt는 6월 들어 14경기서 평균자책점 7.06을 기록 중이다. 이 부문 10위 롯데(7.76)가 원체 심각해서 그렇지, kt의 팀 평균자책점도 심각한 수준이다.
대진운도 좋았다. kt는 지난 주중 3연전서 포항으로 내려가 삼성과 원정을 치렀다. 이어 한화와 맞대결. 다음주는 롯데를 만난다. 나란히 7위부터 10위에 포진하고 있는 팀들.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팀 상대로 분전하지 못한다면 순위 도약은 쉽지 않다. 그러나 삼성에 '루징 시리즈'를 당하고 올라온 데 이어 한화와 첫 두 경기도 내리 패했다. 분위기가 푹 가라앉을 법한 상황이다.
6월도 어느덧 반환점을 돌았다. 과연 6월의 끝자락에서 kt의 성적은 어떨까.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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