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17일 삼성과 난타전 끝에 14-10로 이겼다. 선발 윤희상의 부진 속에서도 막강 화력을 앞세워 승리를 가져왔다. 14일 문학 한화전 이후 4연승 질주. SK는 이날 승리를 통해 이재원(포수)과 채병용(투수)의 회복 조짐에 기쁨이 배가 됐다.
이재원은 올 시즌 부진의 늪에 허덕이고 있다. 17일 현재 타율 2할3푼5리(179타수 42안타) 4홈런 21타점 17득점에 머물렀다. 이름 석 자와는 거리가 먼 모습이었다. 기나긴 부진의 늪에 빠진 이재원의 표정은 어두울 수 밖에. 평소와는 달리 말수도 확 줄었다.
이재원은 17일 경기에서 이번 달 두 번째 멀티히트를 달성하는 등 14-10 승리에 이바지했다. 8번 포수로 선발 출장한 이재원은 1-1로 맞선 2회 삼성 선발 앤서니 레나도에게서 좌월 솔로 아치를 터뜨렸다. 2일 대전 한화전 이후 15일 만의 대포 가동.
그리고 2-5로 뒤진 4회 무사 2루서 삼성 두 번째 투수 최충연에게서 몸에 맞는 공을 얻으며 대량 실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5회 좌익선상 2루타를 터뜨리며 빅이닝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5회 네 번째 타석에서는 중견수 플라이.
이날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3득점을 기록한 이재원은 "어제부터 성적에 크게 개의치 않고 편안하게 경기에 임하려고 한 게 주효했다. 너무 잘 하려고 욕심내지 않고 편안하게 경기에 임했다. 앞으로도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해야 겠다"고 말했다.
우완 채병용은 4점차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강한울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운 뒤 이승엽(유격수 땅볼)과 김헌곤(우익수 뜬공) 모두 범타 처리하며 14-10 승리를 지켰다.
트레이 힐만 감독은 "투수 쪽에서 많은 점수를 주긴 했지만 타자들이 4회 굉장히 활발한 집중력을 발휘해 위닝 시리즈를 이끌었다. 채병용은 9회 깔끔한 투구를 보여줘 부진을 벗어난 것 같았다"고 박수를 보냈다. /what@osen.co.kr
[사진] 이재원-채병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