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35·넥센)의 방망이가 침묵하자 롯데가 연패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1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과 7차전에서 2-8로 역전패를 당했다. 7위 롯데(29승36패)는 5연패를 당했다.
2경기 연속 역전패를 당한 롯데다. 이날 롯데는 1회 최준석이 솔로홈런을 때려 1-0으로 앞서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1회말 즉각 서건창에게 적시타를 맞아 동점을 내줬다. 3회에는 김하성에게 만루홈런을 맞는 등 대거 7실점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뚜렷한 선발진이 없다는 것은 롯데의 문제다. 구원투수 박시영을 선발로 돌려봤지만 한계가 자명했다. 박시영은 5이닝 7피안타 2피홈런 3볼넷 6삼진 8실점 8자책점을 기록하며 시즌 2패를 당했다.
롯데는 방망이도 문제다. 특히 이대호는 5연패 기간에 19타수 4안타 2타점에 그치고 있다. 두 개의 안타 모두 단타였다. 이대호는 6월에 단 하나의 장타도 때리지 못하고 있다. 이대호의 6월 타율은 2할7푼1리다. 3할8푼5리에 달했던 시즌 타율도 3할5푼6리까지 떨어졌다.
이대호는 16일 넥센전에서 출전선수명단이 잘못 제출되는 해프닝으로 1회초 한 타석 만에 삼진으로 물러났다. 17일 넥센전 이대호는 다시 한 번 4번 지명타자로 나왔다. 하지만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특히 9회 무사 1,2루 찬스서 이대호가 병살타를 친 것은 너무나 무기력했다. 이대호는 범타마저 내야를 벗어나지 못하는 등 확실한 타격슬럼프다.
롯데의 연패 책임을 모두 이대호에게만 물을 수는 없다. 조원우 감독 역시 “이대호라고 계속 잘 칠 수 없다.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고 감싸고 있다. 다만 이대호가 가진 스타성과 실력, 상징성을 고려한다면 현재의 타격부진이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이대호가 깨어나지 못한다면 롯데의 연패가 더 길어질 수 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척=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