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무서운 킬러 본능으로 '닥공'의 정수를 뽐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17일 광양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2017 K리그 클래식 ‘호남더비’ 전남과 원정경기서 3-0으로 깔끔한 승리를 거뒀다.
전북은 전반 1분 김보경의 선제골과 전반 17분 에두의 추가골, 전반 34분 이재성의 헤딩골에 힘입어 선두 자리 굳히기에 나섰다. 전북은 승점 28점(14경기 8승 4무 2패)로 두 경기 덜 치른 제주(승점 23점)와 점수 차를 벌렸다.
최강희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에 에두를 배치했다. 고무열과 김보경, 이승기가 2선에서 지원하고 정혁과 신형민이 중원을 지켰다. 최철순-‘5번’ 이재성 - 김민재 – 박원재가 포백 수비진을 구축했다. 골키퍼는 홍정남.
전북은 전반에 전남을 박살냈다. 전북을 능가하는 공격팀 전남(이전 경기 경기당 득점 전북 1.3, 전남 1.76) 이었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전북은 전반에만 세 골을 넣으며 전남을 녹다운(Knock down)시켰다.
전북이 빠르게 선제골을 가져갔다. 전북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발빠르게 선제골을 만들었다. 골난전 상황서 이승기가 헤딩으로 떨궈준 공을 김보경이 놓치지 않고 침착하게 슈팅으로 연결하면서 전남의 골망을 갈랐다. 세컨볼 상황에서 김보경의 침착한 '킬러'본능이 빛났다.
두 번째 골 역시 세컨볼 상황에서 나왔다. 전반 17분 중앙수비수 이재성이 골문 앞 난전상황서 날카로운 슈팅을 날리자 전남 골키퍼 이호승이 몸을 날리며 막았지만 잡아내지는 못했다. 골문 앞 혼전 상황서 좋은 위치에 있던 에두가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전남도 공격적으로 몰고 나왔지만 마무리에서 차이가 발생했다. 전북은 전반 34분 전남의 공격을 차단한 이후 빠르게 역습에 나섰다. 왼쪽 측면에서 신형민이 왼쪽 크로스를 올리자 이재성이 그대로 헤더 슈팅으로 전북의 쐐기골을 만들었다.
전북이 전반에만 세 골을 넣자 전남의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도 덩달아 무뎌지기 시작했다. 후반 전남은 공격적으로 교체 카드를 활용했지만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결국 전북은 시종일관 경기 주도권을 가지고 '닥공'의 정수를 보여주며 기분 좋은 대승을 가져갔다. /mcadoo@osen.co.kr
[사진] 전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