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리뷰] 20년째 톱스타..'무도' 이효리가 전한 내려놓는 법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06.17 20: 59

 가수 이효리가 우리 곁에 돌아왔다. 예능부터 음반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찾아오는 것. 가장 먼저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을 통해 시동을 걸었다.
17일 방송된 ‘무한도전’에서는 제주도 로케이션으로 녹화를 진행한 가운데, 이효리와 요가부터 댄스 교육을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효리에게는 지난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에 이어 무려 3년 만의 ‘무한도전’ 컴백. ‘패밀 리가 떴다’를 통해 MC 유재석과는 ‘국민 남매’로 불리며 친분이 두터운 이효리이지만, 천하의 유재석에게도 쉽지 않은 상대가 바로 또 이효리다. 특히 몇 년째 이효리를 어려워하는 박명수부터 초면인 양세형까지 진땀을 빼게 만드는 카리스마를 분출한 바.

하지만 이효리는 이효리였다. 요가를 통해 마음을 수련하며 3년 동안 지냈다고 밝히면서도 예능 프로그램에 맞게 웃음 포인트를 아는 모습이었다. 밀가루 장난을 받아주며 ‘예능 DNA’를 분출한 것.
웃음과 동시에 교훈도 전했다. 박명수가 이효리를 어려워하는 이유이기도 한 것이 바로 그녀는 지난 1998년 국민 걸그룹 핑클로 데뷔해 솔로 가수까지 승승장구한 대한민국의 톱스타 중에서도 톱스타이기 때문이다.
이상순과의 결혼 후 제주도에 정착해 조용한 삶을 살고 있던 바. 그녀가 다시금 올해 컴백을 선언한 이유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너무 심오한데 이야기해도 되냐. 쉬면서 요가를 열심히 했다. 사람들은 요가가 다이어트 운동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마음 수련 같은 거다. 내가 깨달음을 얻기 위한 것이다. 매일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서 3년 간 수련을 했다. 많이 달라졌다. 세속적인 것, 돈 다 필요 없다 생각했는데 수련을 하다 보니까 결코 수행만 하는 것이 진정한 요가가 아닌 것 같다. 날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 재미있게 해주고 즐거운 음악을 들려주는 것이 진정한 요가가 아닐까.”
수많은 연예인들이 정상을 찍은 후에 불안해하는 이유가 언제 다시 내려올지 모르는 불안함이다. 이에 ‘롤러코스터’를 타는 인생 같다고 표현하는 이들도 종종 있었다. 이효리 역시 그런 불안함을 느끼지 않았을 리 없다. 그러나 모든 것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며 “천천히 내려가는 것도 받아들일 때가 됐다”고 말하는 그녀의 모습에 엄지를 치켜들지 않을 수 없다.
“톱에서 사라지는 건 쉽다. 그러나 멋있게 잊혀지는 게 어렵다. 천천히 내려가는 걸 받아들이면서 이제 내가 감내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었다.” / besodam@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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