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출전 기회 속에서도 반등을 꿈꾸고 있는 김현수(29·볼티모어)가 3경기 연속 안타로 희망을 이어갔다. 다만 팀은 대패했다. 여유 있는 점수차 속에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은 하루 휴식을 취했다.
김현수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경기에 선발 8번 좌익수로 출전,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상대 에이스를 상대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분전했으나 팀의 2-11 패배 속에 웃을 수 없는 한 판이었다. 타율은 종전 2할5푼3리에서 2할6푼8리로 크게 올랐다.
최근 2경기에서 모두 안타와 타점을 기록한 김현수는 이날 첫 타석부터 안타를 뽑아냈다. 0-2로 뒤진 3회 선두타자로 나서 세인트루이스 선발이자 에이스인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를 상대로 좌전안타를 쳐냈다. 2구째 95마일(153㎞) 빠른 공이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자 이를 깔끔하게 받아쳐 안타를 만들어냈다. 개인적으로는 3경기 연속 안타.
김현수는 1사 후 스미스의 2루타 때 3루에 갔고, 마차도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아 득점도 추가했다. 시즌 8번째 득점의 순간이었다.
김현수는 1-4로 뒤진 5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쳐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르티네스의 3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전안타를 뽑아냈다. 김현수로서는 4월 9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다나카 마사히로를 상대로 3개의 안타를 쳐낸 뒤 69일 만의 멀티히트. 다만 후속타자 하디의 병살타 때 2루에서 아웃돼 아쉬움을 남겼다.
1-10으로 크게 뒤진 7회에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좌완 불펜 브렛 시슬을 상대했다. 좌완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기회였으나 2루 땅볼에 머물러 아쉬움을 남겼다.
볼티모어는 선발 케빈 가우스먼이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6회 4점, 7회 2점을 허용하며 완전히 무너졌다. 특히 6회 2사를 잡아두고 4점을 허용한 것이 아쉬웠다. 최근 타선 부진에 시달리던 세인트루이스는 6회 2사 후 호세 마르티네스의 2루타, 데종의 적시타에 이어 카펜터의 2점 홈런과 파울러의 백투백 홈런이 터져 나오며 경기 분위기를 장악했다.
7회에도 2사 후 2점이 났다. 디아스가 실책으로 출루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여기서 세인트루이스는 팜이 2점 홈런을 터뜨리며 볼티모어에 실책의 대가를 치르게 했다. 세인트루이스는 7회까지 10-1로 앞서 오승환의 휴식도 일찌감치 결정됐다. 세인트루이스 선발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는 6이닝 4피안타 8탈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를 따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아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