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바탕 맹폭이 쓸고 간 자리. 그 뒷정리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차례에 걸렸다.
한화는 17일 수원 kt위즈파크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전을 앞두고 있다. 한화는 전날(16일) 경기서 타선이 폭발하며 15-14 진땀승을 거뒀다. 4시간 넘는 혈전이었지만 피로도가 덜할 수밖에 없다.
올 시즌 비야누에바는 8경기에 선발등판, 46⅓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53으로 호투 중이다. 세부지표도 괜찮다. 피안타율(.233)과 피OPS(.661) 모두 수준급. 경기당 평균 106구를 던지며 6⅓이닝을 소화하는 것도 합격점을 줄만 하다. 비록 소지 부상으로 공백이 있었지만 '이닝 이터' 면모를 보여주는 것.
그러나 시즌 성적은 1승 4패다. 이는 역대급으로 적은 득점 지원 탓이다. 올 시즌 비야누에바는 단 1.25점의 득점 지원을 받고 있다. 45이닝 이상 던진 선발투수 35명 가운데 단연 35등. 1위 유희관은 6점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이만큼은 바라지도 않을 기세다. 45이닝 이상 던진 선발투수들은 평균 3.44점을 지원받았다. 비야누에바의 득점 지원 두 배를 상회하는 값이다.
때문에 호투에도 1승 4패에 머물 수밖에 없었다. 물론 투수에게 '승리'의 값어치가 예전만 못해졌지만 그래도 성적과 승패의 괴리가 심하다.
현장에서는 흔히 '타선이 폭발한 다음날은 침묵한다'라고 이야기 한다. 19안타 15득점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를 비야누에바가 쓸쓸히 지켜야 하는 셈. 결국 타선의 지원이 관건이다.
한화 타선은 kt 정성곤을 상대한다. 정성곤은 올 시즌 13경기에 등판, 1승6패 평균자책점 9.34를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은 3할4푼8리. 반등하지 않으면 한껏 독이 오른 한화 타선에 먹잇감이 될 수 있다. /i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