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만 못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세인트루이스의 오승환(35) 신뢰는 변함이 없다. 다만 현지 언론에서는 오승환의 입지가 다소 좁아질 수는 있다는 분석도 함께 내놨다.
미 CBS스포츠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오승환의 16일 패전 소식을 전했다. 오승환은 16일 홈 구장인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와의 경기에서 4-4로 맞선 9회 에릭 테임즈에게 결승 투런 홈런을 맞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시즌 3패째. 평균자책점은 종전 3.00에서 3.48로 높아졌다.
5월 중순까지는 비교적 좋은 흐름으로 한때 10점대에 이르던 평균자책점을 2.61까지 깎았던 오승환이었다. 5월 11경기에서 자책점을 기록한 경기는 딱 한 번이었다. 그러나 최근 3경기에서 4점을 실점하며 2.57까지 떨어졌던 평균자책점이 3.48로 다시 올랐다. 팀 성적이 썩 좋지 않은 상황에서 개인적으로도 아쉬운 한 판이었다.
CBS스포츠도 “오승환은 지난 3경기에서 3이닝을 던지며 4실점을 기록했다. 그 전 19경기에서는 18경기에서 자책점이 없었고, 0.84의 평균자책점과 1.13의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그리고 8.7개의 9이닝당 탈삼진을 기록했다”라면서 최근 경기에서의 부진을 짚었다. 3.48의 평균자책점과 1.42의 시즌 WHIP는 불펜투수로서 그다지 좋지 않은 성적이라고도 분석했다.
하지만 CBS스포츠는 “세인트루이스는 그들의 마무리로 오승환을 신뢰(royal)하고 있다”라면서 마무리 교체에 대한 조짐은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 마이크 매시니 감독을 비롯한 세인트루이스 수뇌부는 오승환을 팀의 마무리로 굳게 믿고 있다. 시즌 초반 부진했을 당시에도 오승환의 보직에 대한 팀 내 논의는 전혀 없었다. 당시도 그랬는데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지금은 더 입지가 굳건하다.
다만 CBS스포츠는 “트레버 로젠탈도 9회에 대한 경험이 있다”라면서 경쟁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 내다보면서 이러한 상황이 시즌 개막 당시보다는 오승환의 입지를 좁게 할 수 있다고 점쳤다. 오승환 이전 팀의 마무리투수였던 로젠탈은 올 시즌 27경기에서 1승3패3세이브9홀드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 중이다. 9이닝당 탈삼진 개수가 14.96개에 이르는 등 지난해의 부진에서 탈출하고 있다는 평가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