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처구니없는 실수' 부진한 롯데, 연패 장기화되나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6.17 05: 50

저조한 경기력은 물론, 경기를 준비하는 자세에도 문제가 있는 롯데다.
롯데는 1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과 6차전에서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승리했다. 7위 롯데(29승 35패)는 4연패에 빠졌다.
가뜩이나 문제가 많은 롯데다. 외국선수 레일리, 번즈, 애디튼이 모두 부진한 상태다. 조원우 감독은 “레일리는 18일 선발로 쓰면서 지켜보겠다. 번즈는 후반기를 생각하고 있다. 몸이 좋지 않다. 그나마 애디튼이 2군서 살아났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외국선수 교체를 고려하지만 쉽지 않다. 조 감독은 “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 올스타전 전에는 외국선수 교체도 쉽지 않다. 비자문제 등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럴 때일수록 국내선수들이 더 똘똘 뭉쳐야 한다. 하지만 기둥 이대호가 6월 장타가 하나도 나오지 않으면서 다소 부진한 상황이다. 못 치는 슬럼프는 아니지만, 이대호의 이름값을 고려할 때 한 방이 아쉽다. 조 감독은 “이대호라고 계속 잘 칠 수 없다. 찬스 때마다 득점을 내려면 득점권 타율이 7할은 돼야 할 것이다. 이대호가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고 밝혔다.
조원우 감독은 이대호의 체력을 덜어주기 위해 16일 넥센전을 앞두고 그를 지명타자로 뛰도록 했다. 하지만 선수단 내부에서 제대로 의사소통이 되지 않았다. 조 감독의 의도와 달리 선수명단에 이대호가 1루수, 최준석이 지명타자로 등록됐다.
1회말 최준석이 1루 수비를 보자 넥센이 이의를 제기했다. 롯데와 심판진은 그제야 선수명단이 잘못 제출됐다는 상황파악을 했다. 결국 이대호가 빠지고, 투수 노경은이 4번 타자로 뛰는 웃지 못 할 촌극이 연출됐다.
올 시즌 승패가 없는 노경은은 6회까지 무실점하며 기대이상으로 잘 던져줬다. 하지만 노경은은 4회와 6회 두 번의 타석에까지 서며 이중고에 시달려야 했다. 무엇보다 3번 타자 최준석이 볼넷 또는 안타로 출루해도 4번 타자 노경은에서 공격의 맥이 끊겨버렸다. 롯데는 치명적 실수로 득점할 수 있는 기회를 여러 차례 날려야 했다.
결국 노경은은 7회 지쳤다. 그는 고종욱에게 안타를 맞고, 윤석민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노경은은 자신의 역할을 120% 발휘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장시환이 폭투와 안타로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 노경은은 첫 승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이날 롯데는 노경은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전부 반성해야 할 경기를 펼쳤다. 코칭스태프들의 준비도 낙제점이었다. 롯데의 4연패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롯데가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면 연패 또한 장기화될 수 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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