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에 갔다 온 이형종(28, LG)이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하고 있다.
4월 놀라운 활약을 펼칠 이형종은 5월 1할대 타율로 부진했다. 5월말 2군에 내려가 재충전의 시간을 보낸 이형종은 1군 복귀 후 다시 맹타를 과시하고 있다. 어게인 '4월'이다.
개막전에서 홈런포를 터뜨린 이형종은 4월 한 달 동안 4할을 오르내리며 타율 3할6푼7리로 마쳐다.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3년째, 개막전 엔트리에 처음 포함된 이형종의 놀라운 성적이었다.
하지만 그 기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스윙 하나에 모든 에너지를 발산하는 이형종은 5월에는 월간 타율 1할5푼2리로 급락했다. 풀타임 첫 해의 한계가 일찍 찾아온 듯 했다. 시즌 타율은 2할9푼대로 떨어졌다.
결국 5월 29일 2군으로 내려갔다. 체력도 보충하고 무딘 타격감을 재정비하는 시간을 준 것이다. 퓨처스리그 9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4푼4리 2홈런으로 힐링의 시간을 보냈다. 그리곤 13일 만에 1군에 복귀했다.
지난 11일 잠실 SK전. 톱타자로 출장한 이형종은 4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3득점으로 공격 선봉장이 됐다. LG는 이날 KBO리그 통산 4번째 '선발 전원 타자 안타+득점+타점' 진기록을 달성했다. 이어 13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상대 포수 양의지와의 홈 충돌 과정에서 파이팅을 보여줬다.
부상 방지 배려 차원에서 14일 결장했지만, 하루 쉬고 출장한 15일 두산전에서 3안타를 몰아쳤다. 16일 광주 KIA전에 톱타자로 나서 5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안타 3개가 홈런 한 방, 2루타 2방으로 모두 장타였다.
이형종은 1군 복귀 후 4경기에서 타율 6할이다. 15타수 9안타, 홈런 2방과 2루타 4개를 터뜨리며 장타율은 무려 1.267이다. OPS는 1.914의 괴력이다. 4월 초반 보여준 '광토마' 질주보다 더 뛰어난 성적이다.
이형종의 타격감이 살아나는 것은 LG의 톱타자 고민을 덜 수 있다. 시즌 초반부터 LG의 1번 자리는 이형종, 김용의, 박용택, 이천웅 등이 차례로 돌아가며 치고 있다. 이형종이 다시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면서 1번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