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를 위한 조건은 분명하다. 구속을 끌어올리고 홈런은 피해야 한다.
류현진(LA 다저스)은 오는 18일 오전 5시10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신시내티 레즈와 리턴매치를 치른다.
지난 12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신시내티를 상대하고 닷새 휴식 후 리턴매치. 당시 류현진은 4이닝 6피안타(3피홈런) 4실점으로 부진했다. 신시내티 상대로 좋은 투구를 보여야 앞으로 선발 로테이션 자리를 보장받을 수 있다.
# 구속
류현진은 직구 스피드에 따라 성적에 기복이 있다. 직구가 평균 90마일(144.8km) 이상 나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반대로 90마일 밑으로 떨어지면 평균자책점이 대폭 올라간다. 정교한 제구력이 장점, 변화구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직구 스피드가 평균 90마일 이상은 나와 줘야 한다.
'브룩스베이스볼'의 자료에 따르면 류현진은 올 시즌 선발 10경기 가운데 4경기에서 직구 평균 구속이 90마일에 미치지 못했다. 이 네 경기에서 류현진은 평균자책점 7.00(18이닝 14자책점)으로 부진했다. 직구 구속이 평균 90마일 이상 나온 6경기에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3.60이다.
지난 신시내티전에서 류현진의 최고 구속은 90마일, 평균 구속은 89.4마일(143.8km)에 그쳤다. 지난 6일 워싱턴전에서 어깨 수술 이후 최고 구속인 94.6마일(152.2km)을 찍으며 평균 구속 91.4마일(147.1km)에서 눈에 띄게 감소했다.
# 홈런
류현진은 직구 구속이 떨어지면서 피홈런도 늘어나고 있다. 올 시즌 11경기(57이닝)에서 12피홈런, 한 경기 홈런 3방을 맞은 경기도 2차례나 된다. 올 시즌 9이닝당 피홈런 비율은 9이닝 당 1.9개로 2013시즌(15피홈런, 0.7개)과 2014시즌(8피홈런, 0.5개)와 비교하며 대폭 늘어났다.
앞서 12일 신시내티 상대로도 4이닝 동안 홈런 3방을 허용했다. 아담 듀발, 스캇 셰블러, 조이 보토에게 각각 한 방씩 얻어맞았다.
신시내티는 16일 현재 내셔널리그 팀 홈런 3위(94개)다. 보토가 홈런 공동 1위(19개), 셰블러가 공동 3위(18개), 듀발이 공동 13위(15개)에 올라 있다. 일발 장타를 보유한 팀이다. 더구나 신시내티의 홈구장은 타자 친화적 구장. 류현진에게 불리한 환경이다.
# 마에다
다저스 선발은 매일 매일이 경쟁이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9승 2패 ERA 2.23)를 중심으로 브랜든 매카시(5승 3패 ERA 3.14), 알렉스 우드(6승 무패 ERA 2.01)가 현재로선 1~3선발 격이다. 물집 부상이 잦은 리치 힐(3승 3패 ERA 5.14), 류현진(2승 6패 1세이브 ERA 4.42), 마에다 겐타(4승 3패 1세이브 ERA 4.95)는 언제 불펜으로 밀려날 지 모를 상황이다.
최근 불펜으로 강등된 마에다는 류현진의 선발 등판 다음 날인 19일 신시내티전에 선발 예고됐다. 류현진-마에다가 차례로 선발 서바이벌 오디션을 하는 셈이다. 마에다는 지난 10일 신시내티전에서 6회 롱릴리프로 등판해 4이닝 3피안타 1실점 6탈삼진으로 세이브를 따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20연전의 중간에 선발 투수의 휴식일을 하루 더 보장하기 위해서 마에다를 다시 선발로 투입하기로 했다. 그런데 류현진이 부진하고, 마에다가 호투를 한다면 두 사람의 처지가 뒤바뀔 가능성도 있다.
한편 신시내티 선발 투수는 우완 애셔 워조호스키. 올 시즌 5경기(3선발)에서 1승 평균자책점 5.21을 기록 중이다. 지난 11일 LA 다저스 상대로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4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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