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알쓸' 쓸데없는데 유익하고 어려운데 힐링되는 이 요물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7.06.17 07: 16

'알쓸신잡'은 참 신기한 예능이다. 가만히 보고 있자면 쓸데없는데 유익하고 어려운데 힐링이 되는 독특한 매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방송된 tvN 예능 '알쓸신잡' 3회에서는 MC 유희열과 잡학박사 유시민, 황교익, 김영하, 정재승이 강릉으로 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각자 팀을 나눠 강릉을 여행한 뒤 수제 맥주집에서 만난 멤버들은 뜬금없이 맥주에 대한 지식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특히 맥주 하면 독일을 빼놓을 수 없기에, 독일에서 유학한 바 있는 유시민이 '독일 맥주당'의 존재에 대해 이야기해 눈길을 끌었다.

술에 대해 말하다 보니 대화의 주제는 자연스럽게 건강으로 이어졌고, 정재승은 "우리 나라 연간 술 소비량이 전 세계 9위에서 15위를 왔다 갔다 한다. 알코올성 치매율은 1위다"라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이후에도 이들은 술과 담배가 인체에 입히는 유해성에 대해 설명했다.
그야말로 쓸데없으면서도 유익한 정보들이 단시간 내에 쏟아져 나온 셈. 이 외에도 이들은 허균, 허난설헌, 마시멜로 실험, 그리스 히파티아, 피노키오의 코, 에디슨 등 장르를 불문한 다양한 주제들로 이야기꽃을 피워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푹 빠져들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들이 수다만 떨었다고 생각하면 그건 큰 오산. 여행에서 정동진을 찾은 이들은 바다의 절경을 즐기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 감탄을 자아냈다. 여행 예능 연출에 탁월한 재능을 지닌 나영석 PD가 이를 잘 담아내니 보고만 있어도 힐링이 되는 느낌이었다. 
이렇듯 쓸데없는 것 같으면서도 계속 듣고 있으면 유익한 정보가 쏟아져 나오고,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데도 순간순간 느껴지는 여행의 묘미로 힐링까지 안기고 있는 '알쓸신잡'. 도저히 정체를 알 수 없음에도 계속 보게 되는 마력이 있으니 그야말로 요물 예능이 아닐 수 없다. / nahee@osen.co.kr
[사진] '알쓸신잡'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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