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이대호(35)를 못 뛰게 했다.
롯데는 1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과 6차전을 치른다. 경기 전 조원우 감독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서 이대호의 체력분배를 위해 지명타자 출전을 예고했다. 조 감독은 “최준석이 1루수로 뛴다”고 확실하게 밝혔다.
그런데 경기 전 롯데가 제출한 선수명단에는 이대호가 1루수, 최준석이 지명타자였다. 선수명단은 구단 기록원이 작성하고, 타격코치가 심판에게 제출하도록 돼 있다. 롯데는 잘못된 사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선수명단을 제출했다. 한 번 제출한 선수명단은 번복될 수 없다.
이대호는 4번 타자로 나선 1회초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1회말 롯데의 수비에서 비로소 문제점이 드러났다. 최준석이 1루수를 보자 넥센측이 이의를 제기한 것.
심판진은 합의 끝에 최준석이 1루수를 보는 대신 이대호가 더 이상 출전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럴 경우 규정상 지명타자를 투수로 교체하게 돼 있다. 이에 롯데는 이대호를 빼고 투수 노경은을 대신 4번 타자 명단에 올렸다.
결국 롯데는 치명적인 실수로 최고타자 이대호가 1회초에만 뛰는 촌극을 빚게 됐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