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1라운드보다 2라운드 성적이 더 나은 것이 바람직하다. 하루 더 경기를 한만큼 코스에 적응이 됐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그러한 데다 오후가 되면 으레 불어오는 바닷바람도 이날은 덜했다.
이런 환경은 1라운드 단독선두 이정은(21, 토니모리)에게도 똑 같이 적용 됐다.
이정은이 16일 인천 베어즈베스트청라 골프클럽(파72, 6,835야드)에서 열리고 있는 ‘기아자동차 제31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2억 5,000만 원) 2라운드에서 첫 날의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오히려 한 걸음 더 크게 나갔다.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여 중간합계 5언더파를 만들어 놓았다. 2위 그룹과 2타차 간격.
파5 10번홀, 이정은은 1미터 남짓한 버디 퍼팅에 실패했다. 순간 표정이 심하게 일그러졌다. 아쉬움이 크게 밀려왔던 모양이다. 전반 2, 3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올린 기세가 꺾이는 게 아닐까 걱정 될 정도였다.
그러나 ‘곰의 지뢰밭’이 시작 되는 파3 12번홀에서 이정은은 평정을 되찾았다. 티샷한 공이 홀컵에서 채 30cm가 안 되는 거리에 딱 멈춰섰다. 가볍게 버디를 잡았다. 버디 찬스는 지뢰밭을 구성하고 있는 13, 14번홀에서도 계속 찾아 왔다. 그러나 그때마다 공은 홀컵 한뼘 앞에서 멈춰섰다. 거리감이 절정에 올라 있다는 증거였다. 마침내 파4 15번홀에서 중거리 퍼팅을 성공시키며 상승세를 지켜 나갔다.
올 시즌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오지현(21, KB금융그룹)도 이날은 힘을 냈다. 오지현은 버디를 전반에 3개, 후반에 2개를 뽑았다. 파4 16번홀에서 보기를 범한 게 아쉬웠다. 이날 4타를 줄여 중간합계 3언더파를 만들어 놓았다. 공동 2위.
오지현과 함께 공동 2위군에는 오전조에서 경기한 안나린(21, 교촌F&B)이 있다. 안나린은 한국 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에 2014년 입회했지만 정규 투어는 올 시즌이 처음이다.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였다.
오전조로 플레이 한, 지난 주 S-OIL 챔피언십 우승자 김지현(26, 한화)는 이날 4타를 줄였다. 버디가 6개나 됐지만 보기도 2개가 있었다. 중간합계 2언더파 공동 4위.
기아자동차 제31회 한국여자오픈은 17일부터는 이틀간의 본선 라운드에 들어간다. /100c@osen.co.kr
[사진] 이정은이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2라운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아래 사진은 오지현. /인천=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