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미이라' 꺾은 '하루', '가뭄' 韓영화 흥행 물꼬 틀까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6.16 12: 26

김명민, 변요한 주연의 영화 '하루'가 박스오피스의 새로운 왕좌의 주인이 됐다. 
1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하루'(조선호 감독)는 개봉 하루만에 7만 7974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누적관객수는 8만 5098명이다.
'하루'의 성적은 지난 6일 개봉 후 단 한 번도 박스오피스 정상을 내준 적 없는 '미이라'를 꺾은 것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6일 전 세계에서 최초 개봉된 '미이라'는 개봉 당일 87만 명이 넘는 관객을 끌어모으며 국내 영화 역대 최고 오프닝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여기에 개봉 첫 주에만 북미를 제외한 전 세계 스크린에서 약 1억4100만 달러(한화 약 1586억 원)를 거둬들이며 톰 크루즈 영화 사상 최고의 월드 오프닝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루'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를 사로잡은 '미이라'를 꺾으며 개봉에 대한 기대감을 입증했다. 또한 '하루'의 1위 탈환은 '겟아웃',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원더 우먼', '미이라'까지 지난 5월부터 줄곧 이어진 외화의 박스오피스 1위 독주를 저지한 기록이라 더욱 의미있다.
최근 극장가에서는 블록버스터 외화들이 눈에 띄게 선전했다. 다큐멘터리로는 최단 기간 100만을 돌파한 '노무현입니다'(이창재 감독)가 역주행을 이어가며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세우긴 했지만, 한국 영화들이 박스오피스를 탈환하는데는 역부족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김명민과 변요한이 뭉친 '하루'가 개봉 첫 날 박스오피스 깜짝 1위를 기록하며 저력을 과시한 것. '하루'는 눈을 뜨면 되풀이 되는 지옥 같은 하루라는 독특한 설정과 김명민, 변요한, 유재명, 신혜선 등 충무로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열연, 90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 안에 벌어지는 빠른 전개, 반전 결말까지 고루 갖춘 영화라는 평가에 힘입어 박스오피스 탈환에 성공했다. 
'하루'는 '미이라'를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과연 '하루'의 흥행 돌풍이 영화 이름처럼 단 하루에만 그칠지, 아니면 6월 스크린 한국 영화 흥행의 물꼬를 트는 분수령이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mari@osen.co.kr
[사진] '하루' 공식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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