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탈삼진-무볼넷. LA 다저스 마무리 켄리 잰슨(30)이 메이저리그 역대급 탈삼진/볼넷 비율로 진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잰슨은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원정경기에 9회 구원등판, 1이닝을 탈삼진 1개 포함 삼자범퇴로 막고 다저스의 6-4 승리를 지키며 시즌 13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통산 202세이브로 다저스 구단 사상 첫 통산 200세이브 투수가 된 잰슨에겐 또 하나의 기록이 이어진 순간이었다.
이날까지 잰슨은 시즌 개막 후 27경기 27⅔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0.98을 기록 중이다. 특히 106타자 상대로 45삼진을 잡아낸 동안 무볼넷 행진이다. 시즌 개막 이후 단 1개의 볼넷도 내주지 않았다. 올 시즌 10이닝 이상 던진 투수 453명 중에서 유일하게 무볼넷 행진을 벌일 정도로 압도적인 투구다.
45삼진-무볼넷은 메이저리그 신기록. 종전 기록은 지난 2013년 아담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가 개막 후 5번째 등판에서 첫 볼넷을 허용하기 전까지 35삼진을 잡은 바 있다. 이미 지난달 29일 시카고 컵스전에 시즌 36번째 삼진을 잡은 잰슨은 웨인트라이트 기록에 10개의 삼진을 추가했다.
지난 2010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잰슨은 올해까지 8시즌 통산 9이닝당 볼넷이 2.5개로 적은 편이었지만 올해처럼 무볼넷 행진을 할 정도는 아니었다. 2014년 2.6개였던 9이닝당 볼넷은 2015~2016년 2년 연속 1.4개로 줄였는데 올 시즌은 메이저리그 역대급 무볼넷 행진이다.
잰슨은 올해도 평균 93.3마일 강속구를 던진다. 대개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에겐 불안한 제구가 동반되기 마련이지만 잰슨은 다르다. 올해 397개 공 중에서 스트라이크 299개로 비율이 75.3%에 달한다. 20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1위.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도 78.0%로 같은 조건에서 최고치를 찍고 있다.
잰슨의 기록 행진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개막 후 최다이닝 무볼넷 기록은 지난 1991년 캘리포니아 에인절스 소속이었던 마크 아이크혼이 갖고 있는 40⅓이닝. 당시 구원투수로 활약한 아이크혼은 시즌 첫 30경기 40⅓이닝 동안 무볼넷 행진을 펼쳤다. 이 기간 삼진은 21개로 전형적인 제구형 투수.
잰슨은 개막 후 27⅔이닝 무볼넷으로 아직 아이크혼 기록까지는 12⅔이닝이 더 남았다. 하지만 요즘 기세로 본다면 도전 못할 것도 없다. 강속구 투수의 무볼넷 행진이란 점에서 잰슨의 진기록 도전은 훨씬 더 주목을 받는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