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탈삼진, SK 켈리와 공동 1위
경기당 6⅔이닝 소화, 탈삼진 증가
LG 차우찬(30)의 두 번째 탈삼진 타이틀 도전이 가능할까. 지금까지는 긍정적이다. '이닝 이터'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차우찬은 탈삼진 부문에서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차우찬은 15일까지 13경기에서 85⅔이닝을 던져 89삼진을 기록 중이다. 9이닝당 9.36개다. SK 켈리(13경기 85⅓이닝)와 탈삼진 공동 1위다. 당분간은 차우찬과 켈리가 탈삼진 레이스를 주도할 전망이다. 추격자들과는 거리가 꽤 있다. 공동 3위는 KIA 헥터, kt 고영표가 69개다. 두산 니퍼트, kt 피어밴드가 68개로 공동 5위.
차우찬은 2015년 194삼진으로 탈삼진 타이틀을 따낸 바 있다. 켈리는 지난해 153개로 2위가 최고 기록이다. 탈삼진왕이 되기 위해서는 탈삼진 능력과 함께 많이 이닝을 던지는 것이 유리하다.
켈리가 지난해 200이닝을 던지는 괴력을 보였지만, 올해 차우찬도 켈리 못지 않다. 차우찬은 헥터(92⅔이닝), 유희관(91⅓이닝)에 이어 이닝 3위다. 지금까지 차우찬은 경기 당 평균 6⅔이닝을 책임지고 있다. 2015년 31경기에서 173이닝이 개인 최다 시즌이었다. 올해는 2년 전보다 경기당 평균 1이닝씩 더 던지고 있다. 이닝 소화력이 늘어났다.
차우찬은 15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 1회에만 홈런 한 방 포함해 6개의 안타를 맞으며 4실점으로 크게 흔들렸다. 대량실점으로 무너지는 듯 했으나 2회부터 안정을 찾아 6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2회부터 6회까지는 10타자 연속 범타를 처리하는 등 단 2개의 안타만 추가로 허용하고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장기인 삼진은 이날 8개나 잡아냈다. 에반스는 3타석 연속 삼진. 초반 대량 실점을 딛고 선발 투수로서 6이닝 소화, 팀 타선의 지원으로 승리까지 따냈다.
올해 좋아진 모습 중 하나다. 기복이 없어지며 매 경기 6~7회는 책임진다. 차우찬은 "예년에는 7실점 이상 하는 경기가 몇 차례 있었다. 올해는 아직 그런 모습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경기를 치를수록 점점 직구 구속이 빨라지며 구위가 좋아지고 있다. 차우찬은 15일 두산전에서 직구 최고 147km를 찍었다.
차우찬은 LG 유니폼을 입고 개인적인 목표로 "30경기 정도 선발로 나간다면 평균 6이닝은 책임지고 싶다"고 했다. 지금까지는 목표보다 더 많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평균 6⅔이닝이다. 지금이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200이닝에 가까운 이닝과 함께 두 번째 탈삼진 타이틀에 도전해볼만 하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