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감독 선임에 시간이 부족하다. 골든타임은 6월 말이다.
대한축구협회는 15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술위원회 회의를 열고 슈틸리케 감독을 경질했다.
이에 따라 슈틸리케 감독이 남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에 하차하게 됐다. 재임기간은 2014년 9월24일부터 2017년 6월15일. 996일 동안 슈틸리케 감독은 39전 27승 5무 7패의 성적을 남겼다. 2015 호주 아시안컵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취임 초기에는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그 후 안하무인적인 행동과 발언 및 성적 부진으로 결국 낙마했다.
경질 직전 슈틸리케 감독은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3월 중국 창사에서 열린 중국과의 최종예선 6차전에서 7년 만에 사상 두 번째 패배를 당해 ‘창사 참사’를 겪었던 그는 이번에는 카타르에 33년 만에 패배를 기록한 '도하 참사'의 사령탑이 됐다.
현재 후임 감독 후보군에는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62), 정해성 현 대표팀 수석코치(59), 신태용 전 20세 이하 월드컵 대표팀 감독(47) 등 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국내 지도자 중 한 명이 지휘봉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물론 결정된 것은 전혀 없다. 새로운 기술위원회가 감독을 찾아야 하고 정몽규 회장이 결정을 해야 한다.
우선 해외 출장중인 정 회장은 오는 18일 국내로 돌아온다. 아직 이용수 부회장 겸 기술위원장의 사표가 수리되지 않은 이유다. 정 회장의 행보에 따라 결정 시간이 바뀔 수 있다.
하지만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신임감독 선임도 분명 기한은 있다. 한국은 최종예선 2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숙적' 이란과 오는 8월 31일 홈 경기를 펼쳐야 한다. 그리고 9월 5일에는 우즈베키스탄 원정을 떠난다.
따라서 새로운 감독에게 2경기를 준비할 시간은 얼마되지 않는다. 최소 2주 전 명단을 발표하고 경기 준비를 시작한다. 따라서 그동안 K리그 및 해외파 선수들의 몸상태도 정확하게 파악을 해야 한다. 손흥민의 경우 부상이 심한 상태이고 해외파들의 경우 시즌 시작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기 때문에 파악하는 데 부담이 생길 수 있다.
그리고 K리그를 돌아보기 위해서라도 최소 2주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7월 중순까지 코칭스태프 선임을 마쳐야 한다. 당장 정해성 수석코치와 차상광-설기현 코치는 남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새로운 감독이 다른 코치를 원한다면 합류시켜야 한다.
준비하는 시간을 감안했을 때 코칭스태프 선임까지 1주일이 걸린다고 보면 새로운 감독을 선임해야 할 골든타임은 6월 말이다.
당장 감독을 선임해야 할 중요한 순간이다. 이미 이용수 기술위원장이 떠난다고 밝혔기 때문에 새로운 기술위원장을 임명하는 것이 급선무다. 정몽규 회장이 돌아오는 18일부터 이번달 말까지 모든 일이 해결되야 한다.
물론 시간이 부족하다고 해서 갑작스럽게 결정해서는 안 된다. 단순히 월드컵 진출 여부에 전부를 걸어서도 안 된다. 2018 러시아 월드컵과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기본적으로 넓게 보면서 진행하는 것이 옳다. 현재 상황이 급박하다고 해서 섣부른 결정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