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슈퍼 팀'이라는 애칭에 걸맞는 팀이 된 느낌이다. KT가 탈수기로 설명되는 빡빡한 운영 뿐만 아니라 팀플레이에 기반한 합류전까지 나무랄데 없는 강팀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KT가 삼성의 5연승을 저지하고 5연승을 질주하면서 선두 자리까지 치고 올라갔다.
이지훈 감독이 이끄는 KT는 15일 오후 서울 상암 e스포츠 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서머 스플릿 13일차 삼성과 경기서 '폰' 허원석을 중심으로 스프링 시즌 보다 한 박자 빠른 합류전 구도를 만들어내면서 2-1 승리를 거뒀다. 허원석은 1세트 르블랑 3세트 갈리오로 KT 공격의 중심이 되면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로써 KT는 롱주와 개막전 패배 이후 5연승을 내달리면서 5승 1패로 패한 삼성을 제치고 서머 스플릿 선두 자리까지 올라섰다. 시즌 첫 패배를 당한 삼성은 SK텔레콤과 함께 공동 2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1세트부터 KT가 폭발적인 경기력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삼성이 초반 허원석의 르블랑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면서 득점을 올렸지만 이후 한참동안 삼성의 득점포는 잠들어버렸다. KT는 자크의 새총발사와 쉔의 글로벌 궁으로 차원이 다른 합류전 구도를 만들어냈다.
'스코어' 고동빈의 자크가 뛰어들면 어김없이 '스멥' 송경호의 쉔이 전장에 가세했다. '폰' 허원석의 르블랑 뒤에도 자크와 쉔이 뒤를 든든하게 받쳤다. 허원석은 매복으로 조용인의 자이라를 순식간에 지워버렸고, 레드 정글에서 만났던 크라운도 쉔이 지원 아래 녹여버리는 킬 쇼를 멈추지 않았다.
KT는 '데프트' 김혁규의 케이틀린이 트리플킬을 올리면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허원석은 9킬, 김혁규는 8킬로 둘이 17킬을 합작하면서 1세트를 KT가 36분만에 22-3으로 가볍게 1세트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삼성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2세트 자크를 가지고 온 삼성은 자르반4세와 카르마 애쉬 룰루로 이어지는 돌격조합을 구성해 KT와 전면전에 나섰다. 초반 2-2로 비슷하던 양상에서 애쉬와 룰루의 지원 아래 자르반4세와 자크가 달려들면서 중반까지 6-2로 달아나는데 성공했다.
KT는 허원석의 빅토르가 분전했지만 시야 장약과 전장의 주도권서 삼성에 밀렸다. 삼성은 31분 한 타 대승에 이어 바론 사냥에 성공하면서 승기를 잡았고, 세트스코어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KT가 3세트 삼성을 초반부터 공략하면서 삼성의 전승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스코어' 고동빈이 파고들면서 봇에서 퍼스트블러드를 만들어낸 KT는 탑에서는 '스멥' 송경호가 포탑 퍼블을 일궈내면서 분위기를 띄웠다. 14분 벌어진 한 타에서도 3킬을 추가하면서 주도권 장악에 성공했다.
KT는 협곡의 전령까지 취하면서 스노우볼 키우기에 나섰다. 협곡의 전령으로 미드 2차 타워를 손쉽게 공략한 KT는 화염드래곤을 연달아 잡아내면서 스노우볼을 신나게 굴렸다. 글로벌골드도 어느덧 3000으로 벌어졌다. KT는 25분 한 타에서 두 명을 추가로 잡아내면서 9-1로 달아났고, 바론까지 사냥하면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삼성이 저지하기 위해 달려들었지만 '앰비션'의 엘리스와 '크라운'의 카르마만 쓰러지면서 12-1이 됐다.
KT는 31분 갈리오가 중앙 본진 타워서 농성하던 삼성의 챔피언사이에 뛰어들면서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