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줘야 할 중심타선이 정말 침묵하니, 방도가 없었다. 롯데 자이언츠는 이렇게 KIA와의 3번째 시리즈에서 스윕을 당했다.
롯데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와의 시즌 9차전 경기에서 5-7로 패했다. 이로써 롯데는 KIA와의 3연전 싹쓸이를 당했다. 경기 막판 추격전을 개시하기도 했지만 이미 승패를 되돌리기에는 늦었던 상황. 결국 정말 필요한 순간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서 경기 주도권을 잡지 못했고 패배를 마주해야 했다.
시리즈 스윕만큼 팀 사기 저하에 치명적인 것은 없다. 단기적인 임팩트가 아니라 이후 다음 맞대결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 하지만 이날, 롯데는 침묵한 타선으로 인해 시리즈 스윕을 당했다. 누구의 탓으로 돌리기 힘든 부분이지만, 중심 타선이 침묵하면서 점수를 뽑아야 할 때 뽑지 못한 것이 큰 원인이었다.
롯데는 1회부터 밥상을 차렸다. 손아섭의 내야 안타와 김동한의 희생번트, 전준우의 좌전 안타로 만든 1사 1,3루 기회가 4번 타자 이대호 앞에 마련됐다. 그러나 이대호는 1B2S의 불리한 볼 카운트에 몰렸고, KIA 선발 양현종의 몸쪽 빠른공을 받아쳐 얕은 좌익수 뜬공을 때렸다. 그리고 3루 주자였던 손아섭이 태그업으로 홈에서 접전 상황을 만들었지만 결국 아웃판정을 받았다. 더블 아웃. 이대호의 타석에서 이닝이 끝났다. 롯데는 선취점 기회를 놓쳤다.
이후 롯데는 3회초 김주찬에 적시타를 맞았고, 4회초에는 안치홍에 솔로포를 얻어맞아 0-2로 주도권을 뺏겼다. 이후 롯데는 다시 추격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4회말 2사후 김동한의 2루타와 전준우의 볼넷으로 2사 1,2루 기회가 이대호 앞에 마련됐다. 점수 차이를 좁힌 채 경기 중반을 맞이할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러나 이대호는 이번 역시 힘없는 3루수 땅볼을 때리며 기회를 무산시켰다.
점수를 뽑아야 할 때 뽑지 못한 롯데는 결국 6회초, 대거 5점을 헌납하면서 0-7로 뒤진 상황에서 경기 후반을 맞이하게 됐다. 이때 KIA는 3회초 1사 1루, 5회초 1사 2,3루 기회에서 달아나지 못한 상황들을 만회하면서 롯데와의 격차를 벌렸다.
0-7로 뒤진 상황에서도 롯데는 그래도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는 듯 했다. 전준우와 이대호가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최준석이 유격수 땅볼을 때리면서 6-4-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됐다. 결국 6회 절호의 기회에서 추격점을 뽑지 못했다.
7회에 강민호가 1점을 만회하는 솔로포를 때려냈고, 8회 전준우의 3루타 이후 이대호의 유격수 땅볼로 1점을 뽑았고, 최준석의 솔로포가 터졌다. 9회에는 손아섭의 솔로포까지 터지며 추격을 개시했다. 이대호도 9회 1사 1,2루에서 좌전 안타를 때리면서 기회를 이어갔다. 이후 김상호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지만 더 이상 추격점을 뽑지는 못했다.
롯데는 KIA가 때린 12안타 보다 많은 14개의 안타를 때려냈지만 점수는 오히려 뒤졌다. 정말 필요한 순간 중심 타선들이 침묵하면서 주도권을 잡지 못했고, 스윕패의 쓴맛을 맛봐야 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