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룸' 손석희에 질문한 봉준호 감독의 센스 [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6.15 21: 22

핵심 주제에 집중하면서도 간간이 농담을 건네는 손석희 앵커와 봉준호 감독의 대화가 잔잔한 미소를 안겼다. 
봉준호 감독은 15일 오후 생방송된 JTBC ‘뉴스룸’의 문화초대석에 출연해 신작 영화 ‘옥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방송은 지난달 26일 출연했던 배우 송강호에 이어 3주 만에 재개된 것이다.
이날 봉준호 감독은 '옥자'의 상영 방식과 관련해 “3대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상영을 안하리라는 생각을 하고 있고, 저 역시 그들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며 "극장의 입장에서는, 그게 몇 주가 됐든, 극장만의 시간을 갖고 싶을 것이다”라고 상영 논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명확히 전했다.

지난달 '옥자'의 제작사이자,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 측은 "6월 29일 극장과 동시에 개봉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러나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국내 3대 멀티플렉스 측은 "동시 상영은 없다"며 홀드백 기간을 지켜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양측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가운데 '옥자'는 이달 29일 3대 멀티플렉스를 제외한 서울 대한극장, 서울극장, 인천 애관극장, 청주 SFX 시네마, 대구 만경관, 전주 시네마타운, 부산 영화의 전당 등과 넷플릭스에서 상영을 시작한다.
이어 봉준호 감독은 국내 및 프랑스의 상황을 비교해 전하기도 했다. “나라마다 다른 부분이 있다. 칸에서도 홀드백 기간이 있다. 그 나라는 법적으로 정해져 있지만 한국에서는 법적인 것은 아니고 관행이자 전통"이라며 "(멀티플렉스의 입장에서는)그것이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저는 투자·배급사가 아닌 창작자의 입장이기 때문에 이 문제에 관여할 순 없지만, 빨리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끝났으면 좋겠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손석희 앵커는 이날 봉 감독을 가리켜 "신작마다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감독”이라고 칭찬했다. 이날 봉 감독은 돌연 "출연자 입장에서 앵커에게 질문을 하나 드리고 싶다"며 "지난해 10월 24일 어떤 기분이 드셨느냐"며 '최순실 태블릿 PC'를 처음으로 터뜨린 심경을 물었다.
지난해 10월 24일 ‘뉴스룸’은 대통령-민간인 국정 농단의 주요 증거물인 최순실의 태블릿 PC의 내용을 최초로 보도했다.
이에 손 앵커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냥 단순히 사실을 전달해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얼굴에 미소를 띤 채 여유 있게 답했다. 봉 감독도 그의 대답에 만족스럽다는 듯 미소로 대답을 대신했다.
한편 봉준호 감독은 "멀티플렉스에서 개봉하지는 못 하더라도, 잊고 지냈던 전국의 극장에서 개봉해서 기쁘다"고 넷플릭스와 동시에 극장 개봉을 진행하게 된 심경을 밝혔다./ purplish@osen.co.kr
[사진] ‘뉴스룸’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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