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주·20회·소극장"..종현, DJ하던 실력 어디 안 갔죠 [종합]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06.15 21: 30

 그룹 샤이니의 멤버 종현이 무려 8주 동안 20회 공연을 펼치며 아이돌로서는 이례적으로 소극장 공연의 신(新)세계를 열었다.
15일 오후 서울 삼성동 SMTOWN 코엑스 아티움에서는 종현의 솔로 콘서트 ‘디 아지트 유리병편지(더 레터) – 종현’ 열 네 번째 공연이 진행됐다.
이날 종현은 정규 1집 타이틀곡인 ‘좋아(She is)’로 콘서트의 포문을 연 가운데, ‘White T-Shirt’, ‘Crazy(Guilty Pleasure), ’Like You‘까지 보컬, 퍼포먼스, 랩핑 등 다채로운 모습으로 공연장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종현은 “목요일이고 평일이고 일상에 지치셨는데도 공연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하며 “아기자기하고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섹션도 있으니까 많이 참여해 달라”고 말했다. 생동감과 소통할 때의 온도가 좋아서 다시 소극장 공연을 택했다는 설명.
VCR을 통해 공개된 감각적인 영상 속에서는 ‘1155’이라는 숫자가 상징적으로 등장한다. 이는 그가 MBC FM4U ‘푸른 밤 종현입니다’를 진행한 날짜라고. 이번 공연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그 말인즉슨, 이 콘서트 안에 라디오적인 요소가 상당히 많이 녹아 있다는 것”이라며 관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랐다.
실제로 ‘유리병 편지 전달자 종현입니다’ 코너를 통해 심야라디오를 진행하는 듯한 무대를 선사했다. 소품집 ‘이야기 Op.2’에 수록된 ‘1000’, ‘멍하니 있어’, ‘바퀴’, ‘벽난로’ 등으로 감성적인 분위기를 연출했고, 중간중간 멘트와 관객 사연으로 소통했다.
특히 이날은 친구사이라는 세 명의 여성 관객, 울산에서 홀로 서울로 올라와 자취를 시작한 취업준비생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즉석에서 선정된 관객이었음에도 노련하게 인터뷰를 나눠 전(前) 심야 라디오 DJ다운 능력을 입증했다.
종현은 “‘꿈을 찾았냐, 잘 가고 있냐’라는 질문을 했는데 남들이 봤을 때 저는 꿈을 이룬 사람으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아직 전 꿈을 찾고 있는 중이다. 꿈을 이룬 사람으로 봐주는 것이 좋다 싫다가 아니라 저의 기준에 아직 찾지 못한 중이니 다른 사람의 기준에 맞춰 위로하거나 어깨가 으쓱하고 싶진 않았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관객 참여’라는 소극장의 묘미를 살리는 센스 있는 구성도 돋보였다. 앞서 종현은 솔로 콘서트마다 악기를 선정해 관객이 직접 연주할 수 있는 순간을 마련해왔다. 이번에는 카주, 반달벨을 관객들과 함께 연주했다.
또한 취재진이 초청된 6월 셋째 주에는 정규 1집 수록곡 ‘Suit Up’과 ‘우주가 있어’ 2곡 무대를 새롭게 선보였다. 몽환적인 분위기에 종현의 목소리가 어우러지며 섹시한 매력이 배가됐다.
종현의 이번 솔로 콘서트는 지난 5월 26~28일, 6월 1~4일, 6일, 8~10일까지 총 12회 공연이 전석 매진을 기록하면서, 8회 공연을 추가한 바 있다. 이에 지난 14일부터 18일, 7월 2일까지 8회 공연을 더해 총 5주 동안 20회에 걸친 장기공연으로 확장됐다. / besodam@osen.co.kr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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