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잠수함 박종훈(26)이 한화를 상대로 다시 좋은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한화도 박종훈과의 악연을 털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지만 이번에도 웃은 쪽은 박종훈이었다.
박종훈은 1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동안 5피안타 3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팀이 4-2로 앞선 상황에서 바턴을 넘겨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고 불펜이 리드를 지키며 시즌 6승째를 달성했다. 최근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17의 호투를 펼쳤던 박종훈은 상승세도 이어갔다.
새로운 독수리 킬러였다. 올 시즌 한화와의 3경기에서 15이닝을 던지며 3승 평균자책점 1.20의 좋은 성적을 냈던 박종훈이었다. 경기 전 이상군 감독대행도 박종훈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내면서 “전력분석팀에서 타자들에게 정보를 많이 줬다”라고 했다.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었지만 최근 한층 자신감이 붙은 박종훈을 쉽게 공략하지는 못했다.
1회를 가볍게 삼자범퇴로 정리한 박종훈의 가장 큰 위기는 3-0으로 앞선 2회였다. 갑자기가 제구가 흔들리며 로사리오와 김경언에게 모두 볼넷을 내줬고 송광민의 좌전 적시타 때 1점, 그리고 양성우의 좌익수 옆 적시타 때 1점을 내주고 무사 2,3루에 몰렸다.
하지만 심호흡을 한 박종훈은 허도환과 강경학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고 정근우의 잘 맞은 타구는 중견수 노수광이 호수비로 건져내며 추가 실점 없이 2회를 마쳤다. 이는 박종훈의 이날 투구에 큰 전환점이 됐다.
3회를 삼자범퇴로 요리한 박종훈은 4회 1사 후 송광민과 양성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으나 허도환을 삼진으로 잡아냈고 강경학 타석에서 3루로 뛰던 송광민을 잡아내고 실점하지 않았다. 5·6회 퍼펙트 피칭을 펼친 박종훈은 7회 1사 후 양성우에게 볼넷, 하주석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1사 1,2루 위기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으나 후속투수 박정배가 강경학을 병살타로 요리해준 덕에 2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박종훈은 "오늘 평상시보다 긴장을 좀 많이한 것 같다. 다행히 이성우 선배님이 저를 편하게 해주시려고 여러 가지 제안도 해주시고 리드도 맞춰주시려고 노력하셔서 편하게 던질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면서 "사실 그 전 경기들에서 감이 좋았었기에 그 감을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 컸었는데 오늘 경기를 통해서 평상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또 한 번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