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1020일 만의 선발승' 김대우, 위기를 기회로 바꾸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6.15 21: 35

야구는 인생과 닮았다. 인생에는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기회가 있다. 야구 또한 위기 뒤 찬스, 찬스 뒤 위기가 오기 마련. 
삼성은 좌완 백정현이 허리 통증을 호소하면서 선발진 운용에 빨간 불이 켜졌다. 다양한 카드를 놓고 저울질하다가 김대우를 대체 선발로 내세웠다. 올 시즌 두 차례 선발 등판 모두 고배를 마셨던 김대우는 15일 포항 kt전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뽐냈다. 5이닝 3피안타 3탈삼진 1실점. 
김대우는 5-2로 앞선 6회 임현준과 교체됐다. 삼성은 kt에 6-2로 이겼고 김대우는 승리 투수가 됐다. 넥센 시절이었던 2014년 8월 30일 시민 삼성전 이후 1020일 만의 선발승.  

김대우는 1회 이대형을 2루 땅볼로 유도한 뒤 하준호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하준호는 박경수 타석 때 2루 도루를 시도했다. 최수원 2루심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이에 삼성 측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아웃으로 번복됐다. 곧이어 박경수와 풀카운트 끝에 루킹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2회 멜 로하스 주니어-유한준-김동욱, 3회 장성우-정현-심우준, 4회 이대형-하준호-박경수 등 3이닝 연속 삼자 범퇴로 제압한 김대우는 5회 첫 위기에 처했다. 로하스의 우익선상 2루타와 유한준의 몸에 맞는 공으로 무사 1,2루 상황에 놓였다. 유격수 강한울은 김동욱의 직선타를 잡아낸 뒤 2루로 송구했다. 로하스 또한 터치 아웃. 
단숨에 아웃 카운트 2개를 잡아내며 위기에서 벗어나는 듯 했다. 그러나 장성우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얻어 맞았다. 1루 주자 유한준은 홈까지 파고 들었다. 그리고 정현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며 또다시 1,2루 상황에 처했다. 김대우는 심우준을 2루 땅볼로 유도하며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반면 KT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는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5실점(3자책)으로 무너졌다. 시즌 4패째. 지난달 23일 대구 삼성전 이후 2연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백정현의 부상 공백은 위기가 아닌 기회였다. 김대우 또한 1020일 만에 선발승을 거두며 자신감을 얻는 계기를 마련했다. /what@osen.co.kr
[사진] 포항=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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