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커진 부천영화제, 개막작은 '7호실'·폐막작은 '은혼' [종합]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6.15 18: 33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공식 상영작을 발표하고 영화제의 시작을 알렸다.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부천영화제)는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상영작을 발표했다. 
올해 부천영화제는 오는 7월 13일부터 7월 23일까지 11일간, 58개국에서 온 289편의 영화가 관객들을 만난다.  정지영 조직위원장은 "올해는 많은 스태프들과 프로그래머들이 각고의 노력 끝에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관심을 당부했다. 

최용배 집행위원장은 "부천영화제는 영화로 기억되는 영화제가 되고자 한다. 월드 프리미어에 한국영화 초청편수를 대폭 확장했고, 우리 시대를 반영하는 도전적인 한국 영화 여러 편을 선보이게 됐다"며 "현역 영화인을 특별전을 도입, 첫 해인 올해 전도연 배우의 특별전을 기획했다"고 올해 부천영화제의 관전 포인트를 설명했다. 
개막작은 이용승 감독의 '7호실', 폐막작은 후쿠다 유이치 감독의 '은혼'이 선정됐다. 신하균-도경수가 주연을 맡은 이용승 감독의 '7호실'은 개막작으로 선정돼 최초로 베일을 벗는다. '7호실'은 서울의 망해가는 한 DVD방 7호실에서 비밀을 감추고 있는 사장과 알바생이 점점 꼬여가는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신하균과 도경수가 주연을 맡았다. 
폐막작인 '은혼'은 동명의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로 오구리 슌, 스다 마사키, 하시모토 칸나 등이 주연을 맡았다. 막부와 신선조, 유신지사들이 활약하던 시대에 난데없이 외계인이 등장, 새롭게 펼쳐진 평행우주라는 영화로 표현하기 힘든 만화적인 설정을 성공적으로 스크린에 옮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주연배우들 역시 부천영화제 참석을 두고 현재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져 참석이 확정될지 기대가 모아진다. 부천영화제 측은 "현재 참석을 두고 논의 중이지만, 일본 내 개막 직후라 아직 자세히 결정된 바는 없다"며 "배우들 역시 부천영화제에 매우 참석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故 김성민의 유작인 '숲 속의 부부'는 올해 부천영화제를 통해 처음 베일을 벗는다. '숲 속의 부부'(전규환 감독)는 세상 끝에 내몰려 스스로 붕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스스로가 만들어낸 환상 속 살인마가 되어버린 한 남자의 혼란을 금기를 넘어선 적나라한 살인행각을 통해 그린 작품. 지난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 다시는 만날 수 없는 故 김성민을 스크린으로나마 만날 수 있는 기회로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낼 전망이다. 
차인표, 남궁민, 조은지 등은 올해 부천영화제를 통해 연출작을 선보인다. 차인표는 아이와 아내를 미국에 보내고 홀로 한국에 남은 중년 가장을 다룬 '50'으로 감독으로 변신을 선언한다. 조은지는 남녀의 이별을 다룬 '2박 3일', 남궁민은 미스터리한 살인사건의 비밀을 파헤치는 '라이트 마이 파이터'로 각각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을 찾는다. 
다양한 특별전도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배우인생 20년을 맞이한 전도연의 특별전 '전도연에 접속하다'에서는 전도연의 전작이 상영될 예정이다. 모은영 프로그래머는 "전도연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접속'은 제1회 부천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서로의 출발을 함께 했다는 것은 배우와 영화제에게 특별한 의미"라며 "전도연이 특별히 영화제를 찾아 관객과 만나는 자리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이태원 살인사건'의 홍기선 감독의 특별전도 마련됐다. 모은영 프로그래머는 "유작인 '일급기밀' 뿐만 아니라 '수리세'와 '파랑새' 8mm 원본 필름을 2K 디지털 리마스터링해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스크린의 최고 화제작으로 떠오른 '옥자' 역시 특별 상영이 확정됐다. 연출을 맡은 봉준호 감독 역시 참석을 확정했다. 부천영화제 측은 "'옥자'를 둘러싸고 많은 논란이 일어나고 있지만, 관객분들은 별개라고 생각한다. 영화가 상영되는 방식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드는 상징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며 "만들어진 영화를 관객들이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조금이라도 더 만들자는 의미가 컸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로 21회째를 맞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오는 13일 부천시청 잔디광장에서 개막식을 열고 개막을 알린다. /mari@osen.co.kr
 
[사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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