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프듀' 국민 PD? 투표로 키운 내새끼들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06.17 10: 59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이하 ‘프듀2’)를 통해 국민 보이그룹을 탄생시킨 힘은 단언컨대 국민 프로듀스라 불리는 시청자들의 투표다.
가까운 이웃나라 일본만 가더라도 적극적인 팬덤이 형성되지 않으면 데뷔로 가는 과정이 힘겨운 사례를 이전부터 볼 수 있었다. 이렇게 투표라는 적극적인 행동이 수반된 지지를 통해 데뷔하게 되는 경우에는 정식 데뷔 후에도 탄탄한 팬덤을 유지하는 결속력이 생긴다. 즉, 다시 말해 ‘어떻게 해서 데뷔시킨 내 아이돌인데’라는 마음으로 팬심(Fan+心)을 다잡는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대국민 투표 방식이 인기를 끌게 된 시작은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부터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당시에도 ‘대국민 투표’라는 이름으로 최종 1인을 가리며 지난해까지 무려 8년 동안 스타를 만들어왔다.

각 방송사에서도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수많은 스타를 양산하는 것이 지금의 트렌드가 됐다. SBS ‘K팝스타’, MBC ‘위대한 탄생’, Mnet에서는 아예 변주해 ‘프로듀스 101’으로 아이돌그룹을 만들거나 ‘쇼미더머니’ 같이 래퍼를 발굴하기도 했다.
지난해 ‘프로듀스 101 시즌1’을 통해 걸그룹 아이오아이가 생겨났고, 올해는 보이그룹의 데뷔를 앞두고 있다. 최종 11인 안에 자신이 응원하는 연습생을 올리기 위해 밤낮 투표에 매진하고 때로는 소속사를 넘을 정도로 적극적인 홍보를 펼치고 있다. 시즌2에는 경쟁이 과열되면 과열됐지 결코 줄어들지 않은 모습이었다.
비단 이런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소속사 차원에서 아이돌그룹 멤버를 뽑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팬덤도 같은 마음일 터다. 트와이스를 만든 ‘식스틴’, 위너를 만든 ‘윈’, 아이콘을 만든 ‘믹스 앤 매치’ 등 투표를 통해 데뷔시킨 공헌이 있는 만큼 팬덤의 결집력은 데뷔 전부터 이미 ‘코어력’이 최상이다.
해마다 무수히 탄생하는 아이돌 그룹이나 스타들 속에서도 쉽게 팬심을 돌리지 않는 팬덤의 ‘의리’가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이지 않을까.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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