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과 YG가 밝힌 USB 음반 발매 이유[종합]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7.06.15 15: 54

"일회성이 아닌 장기적인 콘텐츠 서비스를 위한 획기적인 방법."
가수 지드래곤이 지난 8일 발표한 새 솔로음반 '권지용'의 오프라인 음반으로 USB 형태 음반을 발매하며 가요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물론 형태보다는 그 속에 담긴 지드래곤이란 뮤지션의 음악이 중요한 가치이지만, USB 발매 방식은 음반 산업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문제는 지드래곤의 USB 음반을 앨범으로 인정해주느냐, 주지않느냐에서 비롯됐다. 음악적 가치를 떠나서 벌어지고 있는 논의. 일단 실제 구매자들의 입장에서는 "더 실용적"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또 빠르게 변하고 있는 음반 시장, 뉴미디어 시장의 변화를 반영한 획기적인 서비스라는 입장이다.

지드래곤은 음반이냐, 아니냐를 나누기보단 담고 있는 가치에 주목해주길 바랐다. 그는 15일 자신의 SNS를 통해서 이번 논의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먼저 지드래곤은 "What's The Problem?"이라며 "누군지도 모르는 어떠한 사람의 결정에 따라 한 아티스트의 작업물이 그저 '음반이다/아니다'로 다랑 나눠지면 끝인가? 오랜 시간 고민 끝에 겨우 단 몇 곡을 세상에 선보인다. 비닐에 쌓인 새 앨범이 손에 잡히면 그 기분은 매번 꿈같다. (LP, 테이프, CD, USB파일 등등) 포인트가 다르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지드래곤은 "정작 제일 중요한 건 겉을 포장하고 있는 디자인적인 요소, 재미까지 더한 그 형태가 아니라 아무것도 아닌 곳에 그 누가 어디서 틀어도 그 안에 담겨져 있는 음악, 내 목소리가 녹음된 바로 노래가 제일 중요하다"라며 "당신의 귀를 통해 눈을 통해 손을 통해 입을 통해. 오랜 시간 세월이 지나도 가슴속에 변치 않고 영원히 기억될 수 있는. 그저 짧은 노래지만 당신의 인생의 한 페이지에 같이 수록될. 좋은 멜로디와 좋은 가사가 전부인. 다른 건 중요치 않다"라고 밝히며 이번 논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강조했다.
당호 YG와 지드래곤이 CD 형식이 아닌 USB 형식으로 오프라인 음반을 발매한 것도 실용성은 물론, 아티스트의 작업물을 좀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방식이었다. CD라는 방식만을 고집하기보다는 변화의 흐름에 맞게, 더 효과적인 방법을 고민한 것.
YG 측의 입장도 지드래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일단 "일반적인 음반 CD는 20곡의 음악을 담기 힘든 적은 용량 700메가다. 고화질 뮤직비디오 한편도 담기 힘든 용량이다. USB 형태로 발표된 지드래곤의 음반은 4기가다", "USB를 연결할 경우 특정성비스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으며 음악뿐 아니라 YG에서 연말까지 제공하는 지드래곤의 사진과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콘텐츠들을 제공받고 USB에 담을 수 있는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지드래곤의 USB 음반에는 이미 공개된 '무제'의 뮤직비디오뿐만 아니라 지드래곤이 다른 의상을 입은, 다른 버전의 '무제' 뮤직비디오가 제공된다. 또 뮤직비디오 메이킹 필름도 제공된다.
YG는 "이런 콘텐츠들은 일반인들은 볼 수가 없으며, 지드래곤의 USB 음반을 구입한 사람들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CD 음반은 소비자가 음악을 추가하거나 지울 수 없지만, 지드래곤의 USB 음반은 소비자의 선택에 따라 콘텐츠들을 지우고 담을 수 있는 일회성이 아니라 장기적인 콘텐츠 서비스를 위한 획기적인 방법"이라고 밝혔다. /seon@osen.co.kr
[사진]Y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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