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사퇴] '3인칭 막말' 슈틸리케, 스스로 무너졌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6.15 15: 19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사실상 경질됐다. 본인의 행보가 스스로를 얽매며 무너지고 말았다.
대한축구협회는 15일 오후 2시 경기도 파주 트레이닝센터에서 5차 기술위원회를 열었다. 기술위원 12명 중 10명이 참석한 기술위원회는 1시간 가량의 격론 끝에 오후 3시가 지나 언론 브리핑을 했다.
2014년 9월 홍명보 전 감독의 후임으로 한국축구대표팀의 감독으로 부임한 슈틸리케 감독은 10월 파라과이와의 홈 평가전에서 데뷔전을 가졌다. 이후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한국을 27년 만에 결승에 올려놓으며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슈틸리케 사퇴] '3인칭 막말' 슈틸리케, 스스로 무너졌다

사실상 경질된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3월24일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의 종전 최다 재임 기간 기록(912일)을 넘어섰다. 그리고 996일째인 15일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겸 기술위원장겸은 슈틸리케 감독에 대해 강한 믿음을 나타냈다. 특히 러시아 월드컵까지 한 감독으로 한 팀을 만들고 세계무대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호주 아시안컵 결과만 놓고 본다면 무리한 행보는 아니었다. 다만 문제는 그 후 발생했다. 팀이 분열되는 가운데 슈틸리케 감독은 특별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다.
특히 언론을 통해 내놓은 이야기는 자신의 행보와 전혀 달랐다. 특히 유럽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보다 중동지역에서 뛰는 선수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3인칭 화법의 시작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언론의 질타에 맞대응을 했다. 부진한 결과에 대해 물으면 소리아와 같은 선수가 없었다", "무슨 전술을 들고 나와야 했는지 물어보고 싶다", "팀 내부 상황 발설시 과감한 조치를 하겠다" 등 본인의 팀이 아닌 외부인처럼 행동했다.
[슈틸리케 사퇴] '3인칭 막말' 슈틸리케, 스스로 무너졌다
하지만 2016년부터 경기력 향상이 보이지 않았고 결국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8차전 진행까지 4승1무3패로 A조 2위를 기록했고 최근 4경기에서는 1승 1무 2패로 부진하며 결국 감독 부임 2년 9개월 만에 이날 물러났다.  / 10bird@osen.co.kr
[사진] 파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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