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디 USB 앨범③] 넷플릭스의 '옥자', 지드래곤의 USB..문화도 변한다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06.15 14: 30

 시대가 변할 때마다 우리의 문화 역시 많은 변화를 맞아왔다. 불과 20년 전만 하더라도 대중음악으로서의 성공을 음원차트로 가늠하리란 생각을 하지 못했고, 또 MP3 형식의 파일이 비교적 생활 속에서 익숙해진 1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스트리밍 서비스가 이토록 활발해질 거란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모두가 다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 혁신은 기존의 생활상이나 인식에서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혁신이고, 꽤 커다란 진통을 거친다. 지난달만 해도 칸 국제영화제에서는 영화 ‘옥자’(감독 봉준호)가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넷플릭스 영화라는 점에서 경쟁 부문으로 초청된 것이 옳지 않다는 논란이 일었고, 국내에서도 3대 멀티플렉스에서 상영을 거부하기도 했다.
영화를 정의함에 있어 ‘다 같이 보는 행위’를 무려 1895년부터 전제로 달아 왔기 때문에 ‘옥자’를 비롯한 넷플릭스의 시도는 여전히 진통을 겪고 있는 중이며 쉽게 풀리지 않을 문제로 다뤄지고 있다.

대중음악계에서도 새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드래곤의 새 앨범 ‘권지용’이 USB 형태로 음반을 발매하면서, 한국음악콘텐츠산업협회(이하 음콘협) 측에서 음반으로 인정하는 여부에 큰 관심이 쏠린 바다. 현재 음콘협 측에는 “확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친 상황.
과거 LP판으로 음악을 소비하던 것에 이어 테이프, CD, MP3파일 이제는 다운로드를 넘어서 스트리밍 서비스로 넘어온 상태라고 보고 있다. 사전적인 정의로는 소리를 기록한 원반이라고 ‘음반’을 정의하고 있지만, 현재 음반의 소비는 소장용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음악팬들은 다수의 아티스트들이 선보이고 있는 CD 앨범을 별도의 CD 플레이어가 없어도 재생보다는 소장한다는 의미로 구입하고 있는 것.
단순히 오래 전부터 굳어진 인식으로서 바라본다면 ‘옥자’나 USB 앨범이나 익숙하지 않은 형태인 것은 맞다. 대중문화계 전반에 뜨거운 화두를 던진 새로운 시도에 다양한 의견이 달리고 있다. 분명한 건 이번 사례가 앞으로 대중문화계를 바꿔놓을 시작으로 기억될 것이라는 거다. / besodam@osen.co.kr
[사진] '옥자' 포스터, Y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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