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여성영화제, 7일간의 축제 화려하게 마무리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6.15 13: 30

 축제의 장을 펼쳤던 제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지난 7일 폐막식을 개최하고 일주일간 뜨겁게 펼쳐졌던 여성 영화인들의 축제를 마무리했다.  
폐막식은 아시아 여성영화의 제작 진흥과 아시아 여성 영화제 간의 교류를 위한 세계 여성영화제들의 연대, 아시아여성영화제네트워크의 나프(NAWFF) 어워드 시상식으로 시작됐다. 최근 2년간 제작된 아시아 여성영화 중 아시아 여성의 새로운 시각을 가장 잘 보여준 올해 수상작으로 영화 ‘일상대화’가 선정됐다.
가부장적 사회와 가정의 폭력을 견뎌온 모녀의 화해 과정을 그린 이 작품을 연출한 후앙 후이첸 감독은 어린 딸과 함께 무대에 올라 “그간 어머니께 걱정을 끼쳤는데, 이 상을 받아 어머니께 면이 선다”라는 뭉클한 수상소감을 전했다.

피치&캐치의 극영화 부문 관객인기상으로는 신수아 감독의 영화 ‘거기 없었던 여자’가 선정됐으며, 극영화 부문 메가박스상으로는 정연경 감독의 ‘나를 구하지 마세요’가 받았다. 다큐멘터리 부분 관객인기상은 김나래 감독과 이수경 PD의 ‘캐리어 우먼’, 우수상에 해당하는 포스트핀상에는 박지애 감독의 ‘가족의 탄생’이 각각 선정됐다.
피치&캐치 다큐멘터리 옥랑문화상에는 이선희 감독의 ‘얼굴 그 맞은편’이 수상했다. 메가박스상을 수상한 정연경 감독은 “‘아동 동반 자살’이란 주제에 뜻을 모아주신 거라고 생각하며,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완성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대표 경선 부분인 아시아 단편경선에서는 심사를 맡은 페미니스타 배우 한예리와 감독 윤가은이 직접 트로피를 전달했다. 먼저 관객상은 사회적으로도 크게 이슈가 됐던 간호사들의 임신 순번제를 다룬 김나경 감독의 ‘내 차례’, 우수상은 김혜진 감독의 영화 ‘한낮의 우리’와 양주희 감독의 ‘혼다, 비트’, 최우수상으로는 박선주 감독의 ‘미열’이 수상했다.
박선주 감독은 “영화감독을 꿈꾼 지 11년이 됐는데 30대가 되자 여성으로의 삶과 꿈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었다”라며 “저뿐만 아니라 많은 여성감독을 위로하고 응원하는 의미로 알겠다“며 수상 소감을 전했다.
10대 심사단인 ‘아이틴즈’가 직접 시상한 10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 아이틴즈상으로는 감독 김민서, 김남주, 이성재가 공동 연출한 ‘친구들’과 감독 김수영의 ‘우등생’이 공동 수상했다. 이 중 영화 ‘친구들’은 아이틴즈 관객상도 함께 수상했다.
이날 행사는 김선아 집행위원장의 감사의 말과 이혜경 조직위원장의 폐막 선언으로 마무리됐다. 김선아 집행위원장은 “여성감독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은 단편 작업 후 장편영화에 데뷔하는 것, 데뷔 이후에도 두 번째, 세 번째 작품을 이어나가는 것이라고 한다“며 “좌절하지 말고 끝까지 살아남아서 채워가길 바란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도 여러분들을 있는 힘껏 여러분들을 응원하고 지지하겠다.”고 전하며 영화제 이후에도 여성영화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성원을 부탁했다.
마지막으로 폐막을 선언하기 위해 무대에 오른 이혜경 조직위원장은 “관객의 한 사람으로 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 흠뻑 빠져 즐겼다”며 이번 영화제를 위해 애쓴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집행위원회 및 전 스태프 그리고 자원활동가들을 치하하며 폐막을 알렸다./ purplish@osen.co.kr
[사진]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