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유망주 투수 김민우(22)가 재기를 향한 신호탄을 쐈다.
김민우는 지난 14일 서산구장에서 치러진 강릉 영동대와 육성군 연습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2이닝 동안 27개의 공을 던지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실전 투구를 한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지만 내용도 고무적이었다. 김민우의 이날 직구 구속은 최고 146km, 평균 143km까지 나올 정도로 힘이 있었다. 부상 이전 구속을 거의 회복했다.
김민우의 실전 경기 등판은 지난해 5월1일 1군 대전 삼성전 이후 무려 411일 만이다. 그 사이 김민우는 1년 넘게 투구폼 교정과 재활에 매달리며 자취를 감췄다. 지난해 5월말 일본에서 정밀검진을 받은 결과 어깨 관절와순 진단을 받았고, 수술을 받는 대신 재활을 하기로 결정했다.
겨우내 단계별 투구 프로그램(ITP) 재활을 소화한 김민우는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하프 피칭과 불펜 피칭까지 마치며 실전 복귀를 앞두고 있었다. 어깨 통증을 느끼지 않을 만큼 순조로운 재활이었지만 오른손 중지에 피가 통하지 않는 증세로 한동안 공을 놓아야 했다.
시즌 개막 후 재활조에 속해 서산 전용훈련장에서 몸을 만드는 데 주력한 김민우에게 첫 실전등판은 큰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현재 김민우는 체력 훈련 위주로 스케줄을 진행 중이다. 실전 점검을 통해 기술적인 부분에 문제가 없는지 점검하기 위한 등판이었다. 재활 과정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당장 1군 복귀를 서두르진 않을 계획. 부상 재발 방지를 위해 신중하게 관리 중이다. 한화 관계자는 "복귀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계속 몸 상태를 지켜본 뒤 향후 재활 일정을 수립할 것이다"며 무리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실전 투구 후 몸에 이상은 없는지, 회복 능력은 어느 정도인지를 세심하게 체크할 예정이다.
용마고 출신으로 지난 2015년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김민우는 189cm 105kg 건장한 체격조건의 우완 강속구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데뷔 첫 해였던 2015년 선발·구원을 오가며 36경기(8선발)에서 70이닝을 던진 김민우는 1승3패 평균자책점 5.14로 가능성을 보였다. 최고 구속이 148km까지 상승할 만큼 성장 속도가 빨랐다.
2년차 시즌을 앞둔 지난해 훨씬 큰 기대를 모았다. 상당수 야구 전문가들이 "10승도 가능한 투수다. 한화뿐만 아니라 리그에 토종 우완 정통파 부재를 해결할 재목이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2년차 시즌을 맞이한 지난해 5경기(3선발)에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15.83에 그쳤고, 뜻하지 않은 부상과 재활로 시련에 부딪쳤다.
하지만 1995년생 이제 만 22세에 불과한 김민우에겐 앞으로 가야 할 길이 구만리다. 한화도 김민우가 다시 일어설 때까지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