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팔이·국뽕 아니다” ‘군함도’ 류승완의 이유있는 자신감 [종합]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06.15 12: 08

2017년 최고의 화제작 ‘군함도’가 첫 모습을 드러냈다.
15일 오전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는 영화 '군함도'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류승완 감독을 비롯해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 등의 출연배우들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군함도'는 지난 2015년 영화 '베테랑'으로 1,341만명을 동원한 류승완 감독의 신작이자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등 스타배우들이 총 출동한 화려한 배우 라인업으로 제작 단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류승완 감독은 ‘군함도’를 만들게 된 계기에 대해 “제가 전작 ‘베테랑’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이 영화를 공동 기획한 분들이 군함도 사진을 보여줬었다. 그 때 저도 처음 알았는데 그 기괴한 이미지에 압도되고 그 섬과 관련한 이야기를 듣고 이에 대한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군함도의 항공사진 한 장으로 시작이 됐고 그곳에 조선인들이 있었다는 것, 그 안의 사람들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그것으로 시작돼 여기까지 왔다"고 밝혔다.
게다가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라는 소재는 벌써부터 예비관객들의 마음을 뜨겁게 울리며 올 여름 최고의 화제작에 등극했다. 최근 공개된 메인 예고편에는 영화의 압도적인 스케일과 지옥 같은 군함도에서 고통스러운 강제 노역을 하는 조선인들의 모습이 담겨 있어 보는 이들의 분노와 먹먹함을 자아내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실제 군함도를 3분의 2 크기로 재연해낸 류 감독은 “제가 실제로 군함도에 가서 현장을 보고 나니까 어떻게든 그 현장을 똑같이 재연해내야 할 것 같았다. 소중한 배우 분들을 블루 스크린 앞에서 연기 시키는 것이 못할 짓 같았다. 한국 영화에서 만들 수 있는 최대치로 모두가 도전해서 자부할만한 결과물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한 한일 관계에 대한 질문에는 “우리 영화는 다큐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영화를 시면 아시겠지만 영화적 서스펜스와 활력, 영화적 쾌감이 더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존경하는 일본 감독들도 있고 일본 영화도 좋아하고 좋아하는 일본인 친구도 있다 저는 한일관계가 진심으로 잘 풀려가기를 바라는 사람이다. 하지만 짚고 넘어갈건 넘어가고 해결할 건 해결하고 넘어가야 한다. 사실 영화가 공개되면 지금의 우려들은 충분히 불식될 것으로 생각한다. 저희 영화는 극단적인 민족주의가 드러난 영화가 아니다. 감성팔이, 국뽕에 의존한 영화가 아니다. 그 안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라고 힘주어 말했다.
‘늑대소년’ 이후 5년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한 송중기는 임무를 받고 군함도에 잠입한 OSS 소속 광복군 박무영 역을 맡아 KBS2 ‘태양의 후예’ 속 유시진과는 또 다른 군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송중기는 “캐릭터가 주는 무게감 보다 소재가 주는 압박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모든 출연진들이 똑같았을 것 같다. 오히려 저는 본능적으로 따랐던 것 같다. 인간의 측은지심, 조국의 국민들이 고생하고 있는데 다 같이 구해서 다 같이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구한다기 보다는 조선인들이 똘똘 뭉쳐 이끌어 가는 이야기다. 실제 사실에 기반한 영화이기 때문에 소재가 주는 압박감이 가장 컸다”고 설명했다.
36.5kg로 체중감량을 했다는 사실로 화제를 모았던 이정현은 이에 대해 “저뿐만 아니라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배우들 모두 살을 뺐다. 조단역 배우 중에는 20kg을 뺀 분도 있다. 조금 더 힘들긴 했지만 현장에 있는 분들을 보면 안 뺄 수가 없다. 영화에 묻어서 하나가 되고 싶은 마음이 커서 몸무게 감량이 어렵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류승완 감독은 “우리 영화 보시면 백그라운드 얼굴도 잘 안 보이는 분까지 다 연기를 하고 있다. 보조촬영자들까지 완전히 몰입해서 할 수 있는 현장에 있었다는 것이 감사한 경험이었다. 저희는 촬영이 끝나면 숙소에 가지만 실제 그곳에 계시던 분들은 그렇지 않았다. 저희가 힘들었다고 말 할 수 없다. 단 한번도 싫은 내색 안하고 함께 해준 연기자들에게 존경을 표한다”고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영화 ‘군함도’는 오는 7월 개봉한다. /mk3244@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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