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수트너', 누가 로코래..추리+스릴러+로맨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6.15 10: 49

 SBS 수목극 ‘수상한 파트너’(이하 수트너)를 지창욱과 남지현이 빚어내는 로맨틱 코미디로만 분류할 수 없을 것 같다. 서스펜스 스케일에 범죄, 로맨스, 코믹, 유머가 더해져 시청자들의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화제의 안방극장 드라마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수트너’는 기억상실로 결정적인 순간을 무한 반복하는 살인자를 쫓는 스릴러이자 남녀 주인공들의 달달한 로맨틱 코미디를 표방한다. 검사에서 변호사가 된 노지욱(지창욱 분)과 고교 중퇴생에서 사법고시를 패스하고 변호사가 된 은봉희(남지현 분)가 만나 웃기는 코미디, 달달한 로맨스, 추리요소가 가미된 장르의 조합을 보여준다.
각자의 의도치 않은 상황으로 인해 악연으로 얽힌 지욱과 봉희는 시간이 갈수록 서로에게 매력을 느껴 선후배 이상의 감정을 느끼게 됐다. 혼자서 살던 지욱은 봉희와 외로움을 나누면서 점점 가까워지게 되고, 급기야 숙박을 빌미로 한 집안에 살며 티격태격 로맨스를 빚어낸다. 이미 전 애인을 잊은지 오래. 두 사람은 아버지의 부재에 대한 공통분모를 갖고 있어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상처받고 아파하는 서로를 위로해준다.

점차 연인이 돼가는 두 사람 사이에 연쇄살인범을 잡아야할 문제가 있다. 지욱과 봉희 앞에 자주 나타나며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정현수(동하 분)가 유력한 살인 용의자이지만 물증이 없어 체포하지 못하고 있는 상항이다. 또 그가 자신의 죄를 변호해달라고 찾아와 상황이 어지럽다.
지난 14일 방송된 11회에서 지욱은 의뢰인이 사랑하는 사람을 앞에 두고 허무하게 죽는 모습을 보고 그 길로 봉희에게 달려가 사랑을 고백했다. 그는 “이제 그만 나 좀 좋아해주라. 내가 기다려주겠다고 약속한 거 못 지켜서 미안한데 지금 당장 나 좀 좋아해줘”라고 말해 심장을 쿵쾅거리게 만들었다.
이날 앞서 봉희는 지욱의 고백에 회답하려고 했지만 살인자 현수를 변호하게 했다는 죄책감에 마음에도 없이 지욱을 밀어냈다. 하지만 지욱이 용기 있게 고백하며 두 사람 사이에 핑크빛 기류가 무르익었다. 
‘수트너’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무기를 꼽으라고 한다면, 주요 배우들의 과하지 않으면서도 이야기를 꽉 채워줄 줄 아는 연기력과 정교하게 다듬어낸 스토리 대본, 그리고 예쁘면서도 의미심장하게 만든 연출력 등을 꼽을 수 있겠다.
무엇보다 액션에만 능한 줄 알았던 지창욱이 멜로에도 통한다는 사실을 입증하며 ‘지창욱의 재발견’이라는 소득이 있었으며, 남지현 역시 지난해 서인국에 이어 어떤 남자 배우와 만나도 시너지 효과를 내는 여배우로서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자기 몫을 해내는 두 사람의 성장을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한 작품이지 않을까 싶다./ purplish@osen.co.kr
[사진] '수상한 파트너'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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