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탐구] 박준형에 고재근까지, '라스'가 발굴한 냉동인간史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6.15 09: 59

'라디오스타'가 또 해냈다. 고재근이라는 '냉동인간'의 입담을 해동시키며 안방에 '꿀잼'을 투척했다. 예능 프로그램이 사랑하는 냉동인간들, MBC '라디오스타'가 앞장서서 발굴하고 있다. 
# "오우 뱀"…냉동인간의 원조 박준형

god 박준형은 현역 최고령 아이돌이다. 하지만 1990년대 후반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한 '냉동인간'의 원조다. 사실 그는 2014년 8월 MBC '무한도전-열대야 특집'에서 '냉동인간'다운 올드한 예능감으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먼저 찍은 게 사실. 
하지만 포텐은 '라디오스타'에서 터지곤 했다. 2014년 10월 22일 방송된 397회를 비롯해 그해 크리스마스이브 특집에도 나왔고 지난해 11월 전파를 탄 499회에도 출연해 막강한 입담을 자랑했다. 
이탈리아, 프랑스, 미국, 영국, 아프리카, 인도, 독일 등 세계 각국의 남자들의 다른 대시법을 흉내 내며 보는 이들을 배꼽잡게 했고 솔직하고 파격적인, 그러나 '아재 감성' 가득한 입담으로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책임졌다. 
# "산에서 내려왔습니다"…아날로거 최민용
최민용 역시 MBC '거침없이 하이킥' 이후 10년 만에 MBC '복면가왕'을 통해 재조명 됐지만 '라디오스타'를 통해 예능인으로서 한 단계 더 성장했다. 층간소음 때문에 산에 들어가 살았다는 그는 '8차원 예능인'이었다. 
지난 1월 '라스를 향해 날려 하이킥 하이킥' 특집에 이순재, 신지, 김혜성과 동반 출연한 최민용은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입었던 '이선생' 의상을 그대로 입어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열쇠 기술, 도끼 수집 같은 독특한 취미부터 10년간 묵혀둔 에피소드를 몽땅 풀어내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10년 만에 '라디오스타' 덕분에 해동된 그는 이후 '우리 결혼했어요', tvN '시간을 달리는 남자' 등에서 '아재 매력'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 "토크도 옛날식"…반갑다 신동욱
지난달에는 배우 신동욱이 '라디오스타' 표 '냉동인간' 대열에 합류했다. 희귀병인 CRPS(복합부위통증증후군) 투병 때문에 잠시 연예계를 떠났던 그는 '라이도스타'로 복귀하며 시청자들의 응원을 한몸에 받았다. 
말투, 표현, 손짓, 표정 등 모든 게 '냉동인간' 그 자체였다. 신동욱은 "투병 생활 동안 간호해 준 여성이 있었지 않냐"는 질문에 손을 들고 "있습니다"라고 했고 여자가 아닌 강아지라고 답해 MC들을 벙찌게 만들었다. 
김구라가 "토크도 옛날식이네 이거"라고 한숨을 내쉴 정도. 신동욱은 대화 도중 갑자기 카메라를 보며 PD들에게 "다음 번에는 거절하지 말아주세요"라고 영상편지를 띄우는 등 예측불허 예능감으로 재미를 안겼다. 
# "어떻게 참았나요"…뜬금포 고재근
오랜만에 컴백해 '라디오스타'를 사로잡은 이는 Y2K의 고재근이다. 15년 만에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다는 그는 14일 방송의 주인공이었다. '꿀에 빠진 보이스' 특집이었지만 그의 마성의 입담에 모두 매료됐다. 
"'라디오스타' 출연이 끝일지도 모른다. 방송이 언제 잡힐지 모르니까"라며 절실한 마음을 내비친 그는 '욕망 로커' 자질이 충분했다. 연애 이야기에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 등 단호한 어투도 웃음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특히 그는 Y2K로 슈퍼스타 대접을 받던 전성기의 추억에 빠지거나 '노룩패스'의 원조가 자신이라고 밝히는 등 옛날 이야기에 심취했다. 덕분에 '라디오스타'는 또 한 명의 '냉동인간'을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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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라디오스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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