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에는 슬럼프가 없다. '람보르미니' 박해민(삼성)이 이틀간 5도루를 달성하는 등 3년 연속 도루 1위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갔다.
13일 포항 kt전서 5회와 7회 도루를 성공시켰다. 5회 2사 후 중전 안타로 출루한 박해민은 김헌곤 타석 때 2루를 훔쳤다. 김헌곤이 3루 땅볼로 물러나는 바람에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7회 1사 3루서 볼넷을 고른 박해민은 다시 한 번 베이스를 훔쳤다.
박해민은 14일 경기에서 무려 3차례 도루를 성공시키며 4년 연속 20도루를 달성했다. 0-1로 뒤진 1회 첫 타석에서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강한울 타석 때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곧이어 kt 선발 고영표의 폭투를 틈 타 3루까지 안착했다. 박해민은 강한울의 동점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그리고 박해민은 3-1로 앞선 2회 1사 2루서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그리고 강한울 타석 때 2루에 이어 3루까지 훔쳤다. 4년 연속 20도루 고지를 밟는 순간이었다. 박해민은 2사 3루서 상대 폭투 때 홈까지 파고 들었다.
2015년(60개)과 2016년(62개) 2년 연속 도루 1위에 등극했던 박해민. 지난해까지 삼성 주루 코치를 맡으며 2년 연속 도루 1위 등극에 큰 힘이 됐던 김평호 주루 코치가 NC로 이적하면서 홀로서기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박해민은 올 시즌을 앞두고 "그동안 김평호 코치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이제 안 계시기 때문에 더욱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도루왕을 해야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동안 전수 받았던 노하우, 상대 투수 분석과 준비 방법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박해민은 14일 현재 도루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중이다. 이 부문 2위 이대형(kt)과 6개차로 앞서 있다. 도루 개수만 많은 게 아니라 성공률도 높다. 14일 현재 83.3%의 높은 수치를 기록중이다.
박해민은 "성공률이 낮으면 도루는 가치가 떨어진다. 하지만 가만있으면 병살 위험도 있고 스코어링 포지션에 가면 득점 확률도 높아진다. 내 기준에서는 도루 성공률이 80%는 돼야 팀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데뷔 첫 3할 타율을 달성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올 시즌 타격 능력이 한층 더 나아졌다. 최근 10경기 타율 3할6푼4리(44타수 16안타)의 고감도 타격을 과시중이다. 김한수 감독은 "선수 본인이 항상 더 나은 모습을 향해 노력하고 있다. 꾸준히 잘 해주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해마다 한 단계씩 더 발전하는 박해민. 보면 볼수록 '작품'이라는 찬사가 절로 나온다. /삼성 담당 기자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