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뮤직] DAY6 노래 추천 좀 해주세요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7.06.15 09: 11

'믿고 듣는'이라는 수식어가 가지는 힘은 위대하다. 아티스트의 음악이 흠결 없이 좋고 이를 통해 대중의 신뢰가 강력하게 형성됐음을 의미하는 이 수식어는, 여느 뮤지션이라면 으레 제 이름 앞에 꼭 달고 싶어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JYP엔터테인먼트 신예 밴드 DAY6(데이식스)는 '믿고 듣는' 청자들의 저변을 꾸준히 넓혀가고 있는 흥미로운 팀 중 하나다. 당장 커뮤니티만 둘러봐도 알 수 있다. 데이식스의 노래를 추천해달라는 사람들은 많고, 댓글을 다는 사람은 저마다 다른 곡을 무작위 언급한다. 그룹을 상징하는 대표 명곡 한 두 곡을 집중적으로 추천해주는 일련의 흐름과는 확실히 다르다. 

'이 곡도 좋고, 저 곡도 좋고, 심지어 그 곡도 좋으니 다 들어봐라' 라는 식의 답변이 무책임하게 느껴진다면 오산이다. 답변자들은 최선을 다해 좋은 노래를 추천했다. 다만 그들이 지금까지 내놓은 자작곡 대부분이 높은 수준의 퀄리티를 유지하고 있고, 대중의 취향이 너무나 다양하기 때문에 이런 웃지 못한 결과가 생긴거다. 
데이식스의 다섯 멤버는 저마다 다른 음악 취향을 가지고 있고, 그들 대부분이 작사와 작곡에 능하다. 비슷한 색채를 띠고 있지만, 그들의 음악이 꽤나 다양한 지점과 취향을 조준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개개인의 음악색이 데이식스라는 팀 속에서 절묘하게 녹아들어간 셈이다. 놀랍게도 대부분이 '명곡'이다. 
아련한 노래를 원한다면 '예뻤어' '놓아 놓아 놓아', 쓸쓸한 노래를 원한다면 '겨울이 간다' '컬러즈', 벅찬 느낌을 좋아한다면 '퍼스트 타임' '태양처럼', 달콤한 노래를 선호한다면 '맨 인 어 무비' '마이 데이' 등 네티즌들은 각자 자신의 취향대로 데이식스의 노래를 추천한다. 믿고 듣는 가수라면 못해도 이 정도는 돼야 하지 않을까.
물론 온라인 명성에 비해 차트 성적이 아쉬운 건 사실이다. 그러나 홍보 시원하게 하는 아이돌 그룹도 멜론 TOP100 차트 인이 어려운 차트 개편 시기에, 별다른 홍보 없이 한달에 두 곡 꼬박꼬박 음원을 내면서도 매번 차트 인에 성공하는 데이식스는 분명 흥미로운 밴드다. '한 방'이 터지는 순간, 그들은 꽤 영향력있는 음원 강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DAY6 노래 추천 좀 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글을 썼지만, 별다른 추천을 하진 않으려 한다. 사람들의 취향은 너무나 다양하고, 데이식스는 그들의 취향을 다양하게 저격하며 연차 대비 상당히 많은 명곡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결국 결론은 '다 들어봐라'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JYP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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