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서 KIA로, 중계 방송사들의 인기팀에 변화가 일어났다. 지난 2년간 최고 시청률을 자랑한 한화 대신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KIA로 대세가 이동 중이다.
KBO리그 팀들의 인기를 판별할 수 있는 기준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바로 관중수와 TV 시청률이다. 매일 5경기가 열리는 KBO리그는 5개의 스포츠전문채널이 일주일 단위로 순번을 정한 뒤 선호하는 경기 중계 일정을 잡는다. 요즘 방송사들은 1순위 선택권을 얻을 때마다 주저 없이 KIA 경기를 선택한다.
모 방송 관계자는 "작년까지는 한화가 무조건 중계 1순위였지만 올해는 다르다. KIA 경기가 시청률 대박을 치고 있다. 원래부터 전국구 인기팀이라 방송사들이 KIA 경기를 선호했지만 지난 2년은 한화가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그런데 올해는 김성근 감독 효과가 없어졌고, 시청률 유입이 예전 같지 않다"고 설명했다.
지난해까지 KBO리그 시청률 대박을 보증팀은 한화였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 케이블 전국 시청률 기준으로 지난해 KBO리그 시청률 상위 30위에는 한화 경기가 20경기나 포함돼 있었다. 상위 10위는 전부 한화 경기. 케이블 방송사 대박 기준인 2% 이상 시청률만 11경기나 될 만큼 한화에 대한 관심이 대단했다.
지난해 6월4일 MBC스포츠플러스가 중계한 한화-삼성전은 무려 2.591%로 시즌 최고 시청률을 찍었다. 2위도 8월2일 KBSN스포츠가 방송한 한화-KIA전으로 2.56%가 나왔다. 호불호가 극명하지만 김성근 감독 야구에 관심이 집중됐고,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경기 스타일로 야구팬들의 채널을 고정시켰다.
하지만 올해 대세는 KIA로 바뀌었다. KIA는 지난해 상위 30위 시청률이 12경기로 한화(20경기)-삼성(17경기)에 이어 3위였다. 10위 안에는 4경기가 들었는데 모두 한화전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KIA 중심으로 시청률 순위가 재편되고 있다. 지난 13일까지 올 시즌 시청률 30위 내에 KIA 경기만 무려 29경기에 달한다. 지난달 12일 한화-LG전을 제외한 나머지 29경기 모두 KIA전이다. 대박 기준인 2% 이상 시청률만 벌써 7경기나 될 정도로 관심도가 뜨겁다.
지난달 28일 SBS스포츠가 중계한 롯데-KIA전은 2.431%의 시청률로 올 시즌 최고치를 찍었다. 2위도 지난달 7일 KBSN스포츠가 방송한 KIA-롯데전으로 2.288%. 3위 역시 지난달 6일 KBSN스포츠가 중계한 KIA-롯데전으로 2.228%가 나왔다. 지난 4월12일부터 1위를 자리를 놓치지 않으며 고공비행 중인 KIA는 약한 불펜으로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를 한다. KIA의 약점이지만 시청률 상승에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KIA가 시청률 30위 내에 29경기로 최고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가운데 한화가 9경기로 뒤를 따르고 있다. KIA에 대세 자리를 내줬지만 여전히 시청률 상위권 인기팀이다. 이어 LG·NC(이상 5경기), 롯데·삼성(이상 4경기), 넥센(3경기), SK(1경기) 순으로 나타났다. 두산·kt는 아직 30위 이내 시청률 경기가 없다. kt는 지난해에도 시청률 50위 이내에 들지 못했다. 1군 3년차의 신생팀으로 쉽게 극복하기 어려운 한계다. /waw@osen.co.kr
▲ 2017시즌 최고 시청률 10위(닐슨코리아 케이블 전국 기준)
① 5.28 롯데-KIA전 2.431%(SBS스포츠)
② 5.07 KIA-롯데전 2.288%(KBSN스포츠)
③ 5.06 KIA-롯데전 2.228%(KBSN스포츠)
④ 5.25 KIA-한화전 2.188%(SBS스포츠)
⑤ 6.03 KIA-삼성전 2.110%(MBC스포츠+)
⑥ 4.22 KIA-LG전 2.035%(MBC스포츠+)
⑦ 6.02 KIA-삼성전 2.012%(MBC스포츠+)
⑧ 6.07 한화-KIA전 1.976%(KBSN스포츠)
⑨ 6.01 KIA-NC전 1.929%(MBC스포츠+)
⑩ 6.04 KIA-삼성전 1.1919%(MBC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