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26이닝 무득점' 깬 로하스, kt 반등 선봉장?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6.15 05: 46

박경수-유한준 사이 4번타순으로 기용 예정 
첫 선발출장 경기서 3출루 맹활약 
지독히도 발목을 잡았던 타선의 침묵. 새 외국인 타자가 오자마자 그 굴레를 깨버렸다.

kt는 14일 포항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전을 7-5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고영표가 구위난으로 2이닝 8피안타(1피홈런) 5실점으로 물러나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타선이 다섯 경기 만에 두 자릿수 안타(10안타)를 때려내며 승기를 되찾았다. 지독하던 연패를 끊은 승리였다.
kt는 이날 경기 전까지 7연패 늪에 빠져있었다. 이유는 지독한 타격 슬럼프. 연패 기간 kt는 팀 타율 2할4푼2리에 그쳤다. 리그 평균(.287)에 비해 4푼 가까이 떨어졌다. 또한 연패 기간 25득점, 경기당 평균 3.57득점에 그쳤다. 승리가 요원할 수밖에 없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는 25이닝 연속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특히 주축 선수들의 부진이 아쉬웠다. '캡틴' 박경수는 연패 기간 타율 4할1푼4리, 1홈런, 8타점으로 분전했다. '장외 타격왕' 오정복 역시 연패 기간 6경기에 나서 타율 3할3푼3리(18타수 6안타)로 호조를 유지 중이다. 이대형 역시 타율 3할3푼3리(24타수 8안타)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유한준(.214), 김동욱(.267) 심우준(.185), 이해창(.125), 장성우(.143), 하준호(.231) 등의 부진은 아쉬웠다.
kt는 이번 포항 삼성 3연전부터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를 합류시켰다. 김진욱 kt 감독은 로하스 합류 전부터 그를 4번타자 겸 중견수로 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로하스는 13일 경기서 팀이 0-4로 뒤진 8회 1사 1·2루 상황에 대타로 나섰다. 그러나 결과는 루킹 삼진. 지난 11일 입국한 탓에 컨디션이 올라왔을 리 만무했다.
김진욱 감독은 14일 경기에 그를 4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장시켰다. 로하스는 첫 타석부터 기대에 부응했다. 로하스는 무사 1·3루서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3루주자 이대형을 불러들였다. 지난 10일 창원 NC전 2회 1득점 이후 kt의 26이닝 연속 무득점을 깨는 순간이었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로하스는 5회 볼넷을 골라나간 뒤 후속 이진영의 우중간 2루타 때 홈까지 밟았다. 6회에는 몸 맞는 공으로 첫 선발출장 경기서 3출루를 완성했다.
이제 고작 두 경기, 게다가 선발출장은 한 경기뿐이다. 그러나 대체 외국인 타자가 합류해 좋은 활약을 펼쳤을 때 팀 전체가 연쇄적으로 상승하는 경우는 흔하다. 멀리 갈 것 없이, kt는 2015년 댄 블랙을 데려오며 타선의 안정을 누린 바 있다.
kt는 2015년 6월, 외국인 투수 앤디 시스코를 대신해 댄 블랙을 데려왔다. 블랙은 데뷔전서 3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최종 성적은 54경기 출장해 타율 3할3푼3리, OPS(출루율+장타율) 0.989, 12홈런, 32타점.
특히 댄 블랙이 나선 날과 아닌 날의 차이가 컸다. kt는 댄 블랙이 출장한 54경기서 24승 29패 1무를 기록했다. 승률은 4할5푼3리. 블랙이 출장하지 않은 90경기서는 28승 62패를 거뒀다. 승률은 3할1푼1리로 떨어졌다.
로하스는 불과 한 경기지만 활약으로 팀의 연패를 끊어냈다. 비록 팀 순위는 9위까지 처졌지만 kt로서 포기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다. 로하스가 kt 공격을 이끌며 반등의 선봉장이 될지 관심이 주목된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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