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얼굴만 봐도 재밌는데"…유승호, 안되는게 없는 '만능캐'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6.15 06: 49

유승호의, 유승호에 의한, 유승호를 위한 드라마 '군주'다. 
15일 방송된 MBC '군주'에서는 세자 이선(유승호 분)이 자신을 향한 대비의 검은 속셈을 알게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보부상 두령으로 살아가고 있는 세자 이선을 둘러싸고 궁궐의 이해관계는 엇갈렸다. 세자를 지키려는 자, 세자를 해하려는 자들이 얽히고 설킨 궁. 한쪽에서는 영원한 권력을 위해 세자 이선을 죽이려는 자들이, 한쪽에서는 새로운 시대를 위해 세자를 다시 보위에 올리려는 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있었다. 

가장 먼저 세자 이선에게 검은 손을 뻗은 것은 대비(김선경 분)였다. 최헌 장군과 그가 거느리고 있는 국경의 군사들을 제 손 위에서 가지고 놀려던 대비는 세자가 살아있으며, 세자가 다름아닌 보부상 두령 천수라는 사실을 알고 그를 죽이려는 계획을 짰다. 대비는 세자 이선을 부른 다음 독을 탄 차를 마시게 했고, 그가 정신을 잃자 사람들을 시켜 다리에 돌을 매단 후, 그를 물에 던져 수장시키려 했다.
세자 이선을 구한 것은 복수를 위해 궁녀로 궁에 뛰어든 한가은(김소현 분)이었다. 이선에게 쏘아붙이고 상을 물리던 한가은은 찻잔에 독이 든 사실을 알고 궁의 동태를 살피다 세자 이선이 납치된 사실을 알게 된다. 이후 이선이 향하는 곳을 뒤쫓고 결국 물에 빠진 이선을 구하기 위해 함께 물에 뛰어든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한가은은 이선을 구할 수 있는 완벽한 준비를 갖추고 있었다. 보통 사람이라면 견디지 못할 높이의 절벽에서 뛰어내린 한가은은 유려하게 입수한 후 해녀 혹은 인어공주처럼 능숙한 수영 실력을 자랑했다. 게다가 다리에 돌을 제거할만큼 뛰어난 잠영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물론 이선을 구하는 것은 극 전개상 당연한 결과다. 주인공인 세자 이선이 여기에서 죽을 수는 없는 일이며, 멀어져버린 두 사람이 다시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단계였다. 그러나 갑자기 '인어공주' 속 한 장면처럼 전개되어버린 극 전개는 다소 아쉬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처럼 '군주'는 최근 갈지자 전개를 선보이고 있다. 세자 이선과 한가은, 그리고 천민 이선의 캐릭터 서사는 초반보다 약해졌고, 쫀쫀함을 유지해야 하는 스토리도 다소 엉성해졌다. 그럼에도 '군주'를 본방사수하게 만드는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주인공 세자 이선 역을 맡은 유승호의 '하드캐리'다. 대사, 발성, 호흡, 감정처리, 비주얼까지 그야말로 모든 것이 완벽하다. 
"백성을 다치게 하는 왕은 될 수가 없다"고 늘 백성의 안위를 생각하는 든든함, 끊어진 인연은 돌이킬 수 없다는 여인을 향해 "돌이켜 보이겠다"는 절절함, 평생 사랑할 단 한 사람에게 선사하는 입맞춤의 달콤함, 자신을 둘러싼 수많은 이들의 계산과 간교한 계략 속에 새로운 조선을 이끌 왕의 자격을 갖춰가는 굳건함까지, '군주' 세자 이선의 매력은 모두 유승호에게서 나오는 것이다. 
시청자들은 ;군주'를 보며 멜로부터 액션, 사극까지 안 되는 게 없는 유승호을 보고 있으면 1시간이 훌쩍 지나간다는 감상평을 내놓고 있다. "얼굴만 보고 있어도 재밌다." 현재 '군주' 속 유승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말이다. 유승호 얼굴이 제일 재밌을 정도로 허점이 많을지라도, '군주' 속 유승호는 여전히 끈을 놓지 않고 드라마를 본방사수할 수 있는 힘이다. /mari@osen.co.kr
[사진] MBC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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