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실력에 자상한 매너까지 갖췄으니 팬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선수다. 넥센 3루수 김민성(29) 이야기다.
넥센은 1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와 7차전에서 멀티홈런을 때린 김민성의 활약으로 8-4로 승리했다. 넥센은 NC의 7연승을 저지하며 NC전 2연패도 끊었다.
승리의 주역은 역시 김민성이었다. 그는 4회 선제 투런홈런으로 넥센에 리드를 안겼다. 이어 그는 7회 8-3으로 달아나는 쐐기 투런포까지 더해 맹활약했다. 김민성은 4타수 3안타 2홈런 4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야구는 매우 민감한 운동이다. 심리적인 요인 하나까지 선수들의 플레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김민성은 멘탈이 매우 강한 선수다. 어지간해서는 흔들리는 법이 없다. 그는 방망이가 좋지 않더라도 지나치게 신경 쓰지 않는 타입이다.
경기 후 김민성은 “NC전에 부진했다고 하시는데 신경 안 썼다. 타격은 그날 컨디션이나 투수에 따라 다른 것이다. 기복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나쁘지 않다. 숫자로 판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멀티홈런을 쳤지만 시즌 홈런 몇 개를 쳤는지도 모르는 그였다. 김민성은 “7호 예요? 원래 늦게 터지는 스타일이다. 내가 홈런을 많이 치는 타자가 아니기 때문에 개수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며 웃었다.
넥센에서 붙박이 3루수를 맡고 있는 김민성은 체력적인 부담도 크다. 가끔 윤석민이 3루를 봐주지만 김민성이 없는 3루는 상상하기 어렵다. 김민성은 “괜찮다. 선수가 경기에 많이 뛴다는 것은 좋은 일 아닌가? 좋은 쪽으로 생각한다”며 긍정왕의 면모를 보였다.
넥센 팬들은 경기가 끝난 늦은 밤까지 고척돔 지하주차장에서 선수들을 기다린다. 선수들과 같이 사진촬영도 하고, 선수들에게 사인도 받기 위해서다. 특히 서건창과 김민성은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들이다. 최근에는 신인 이정후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김민성은 아무리 늦게 경기가 끝난 날에도 팬들의 요구에 일일이 웃으면서 응하고 퇴근하고 있다.
김민성은 “팬들이 바라는 것이 그리 큰 것이 아니다. 인사를 나누고 사인을 해드리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다. 팬들에게 사인을 잘 해드리다 보니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 올스타전? 이렇게 해서 나가겠나. 나간다면 좋겠지만, 일단 야구를 잘하는 것이 먼저”라며 손사래를 쳤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척=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