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이수련, 청와대 1호 女경호관에서 배우가 되기까지 [종합]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6.15 01: 10

이수련이 대한민국 1호 청와대 여성경호관으로 일했던 이색 경력을 전했다. 
이수련은 15일 방송된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 출연해 대한민국 최초의 청와대 여성경호관에서 배우가 된 사연을 공개했다. 
이날 이수련은 이화여자대학교 영문과 출신, IQ 146, 태권도 5단 등 놀랄만한 스펙을 공개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수련은 "저는 재밌는 걸 쫓아다니는 스타일이다. 얌전해 보이지만 그렇지 않은 학창시절을 보냈다"며 "어머니가 발레를 배우라고 하면, 저는 태권도를 배우겠다고 했다"고 남달랐던 어린 시절을 설명했다. 이어 "초등학교 때부터 남자 애들을 그렇게 때리고 다녔다"며 "대학교에서 졸업할 때쯤 기자나 PD를 해볼까 해서 언론사 준비를 했는데, 경호실에서 여자를 처음으로 뽑는다는 공고가 났는데 너무 재밌을 것 같더라"고 경호원을 하게 된 사연을 전했다. 
이수련은 "대학에서 열심히 공부한 영어가 큰 도움이 됐다. 경호원들은 VIP와 의사소통을 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영어면접까지 보고 들어갔다"며 "두근거리는 일을 하고 싶어서 경호원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수련은 후진타오 전 중국 주석과,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 우즈베키스탄 전 대통령 장녀, 일본 아베 신조 총리 등 전세계 유력 정치인들을 근접 경호한 사진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수련은 경호원으로 일하며 있었던 독특한 에피소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미생'에 등장하기도 한 요르단 대사는 이수련의 경호에 감탄하며 "너를 다시 보고 싶어서 한국에 다시 왔다"고 이수련을 보러 한국을 재방문하기도 했다고. 또한 아랍 에미레이트 왕세자를 경호했던 수행원은 두 번째 부인으로 이수련을 맞이하고 싶다고 불꽃 프러포즈를 하기도 했다고. 
이수련은 적응이 어려웠던 경호원 시절을 회상하기도 했다. "술을 먹는 게 힘들었다. 지금은 웬만한 사람들과 같이 마셔도 지지 않는다"며 "훈련도 모르니까 받았다. 해병대에서 공수훈련을 받을 때는 장마기간이라 힘들었다. 정말 힘들긴 했는데 여자라 배려하는 점도 있지만 짓궂기도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수련은 "선크림이라고 줬는데 태닝크림인 적도 있었다. 훈련 수료하고 자대 배치받았더니 모두가 갓 상경한 시골 소녀인 줄 알더라"고 당시의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이수련은 미래가 보장되는 청와대 경호원이라는 자리를 버리고 배우라는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이수련은 "내 미래가 이 안에서 한정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그래도 공무원 아닌가. 활동 반경도 제한이 되어 있으니 내 인생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재미가 없더라"며 "내 인생에 뭘 해야 하지 라는 고민을 하게 됐다"고 배우를 꿈꾸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제부터 시작인데 뭐가 늦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이수련은 "바닥부터 시작할 각오로 나왔다"며 "배우를 하면서 애교랑 웃는 게 너무 힘들었다. 경호원이 웃으면 안되니까, 그걸 깨는 게 너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mari@osen.co.kr
[사진] tvN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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