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개봉] 해외 러브콜 ‘하루’, ‘미이라’ 넘고 韓영화 자존심 세울까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06.15 06: 22

잇다른 국제 영화제 초청 소식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하루’(감독 조선호)가 오늘(15일) 개봉한다.
영화 ‘하루는 ’올 10월 스페인에서 개막하는 제50회 시체스 국제판타스틱영화제 공식 경쟁부문에 초청된 데 이어 오는 7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제21회 판타지아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도 공식 초청돼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는 그만큼 영화의 작품성이 뛰어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개봉 전부터 관객들에게 ‘하루’라는 영화를 각인시키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해 ‘부산행’ ‘곡성’ 등의 한국 영화들이 위의 영화제에 공식초청, 수상까지 이어진 만큼 ‘하루’ 역시 수상의 영광을 안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줄거리: 의료봉사를 떠났다가 오랜만에 귀국해 사랑하는 딸 은정(조은형 분)을 만나러 가던 의사 준영(김명민 분)은 교통사고 현장에서 죽어있는 딸을 발견하고 충격에 빠진다. 하지만 다시 눈을 뜨자 사고가 나기 두 시간 전으로 돌아가 있었다. 어떻게든 딸의 사고를 막아보려 고군분투하지만 모두 실패했다. 그러던 중 준영은 자신과 똑같이 사고 때문에 죽은 아내를 구하기 위해 하루를 반복하고 있는 남자 민철(변요한 분)을 만나게 되고 두 사람은 힘을 합쳐 사고를 막고자 온갖 노력을 다했다.
하지만 어떤 수를 써도 사고는 막을 수 없었고 계속 그 지옥 같은 하루를 반복하는 두 사람 앞에 자신을 범인이라고 말하는 남자 강식(유재명 분)이 나타나며 두 사람은 끝없이 반복되는 하루에 대한 비밀에 다가서게 된다.
‘하루’는 기존 타임루프 물과는 다른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 기존에 보아왔던 것처럼 주인공 한 사람만 특정 시간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명의 인물이 같은 시간을 반복하며 얽히고설킨 관계가 드러난다는 점에서 신선함을 자아낸다. 영화는 계속 같은 시간이 반복되지만 전혀 지루함 없이 끝까지 쫄깃한 서스펜스를 유지한다.
김명민과 변요한의 열정적인 연기도 설득력과 몰입감을 높인다. 이번 영화에서도 연기본좌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 김명민은 딸을 잃은 아버지의 절절함을 실감나게 보여줬다. 충무로의 샛별 변요한 역시 아내를 구하기 위해 물불 안 가리는 열정적이고 야성적인 모습으로 색다른 매력을 뽐냈다.
영화 ‘미이라’가 개봉 8일만에 25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여전히 독보적인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지금, 과연 ‘하루’가 6월 극장가의 복병으로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mk3244@osen.co.kr
[사진] ‘하루’ 포스터, 스틸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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